요즘 서울대에서 '높은 학점' 받는 학생들 특징

2014-10-22 12:30

add remove print link

서울대에서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특징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조건 이해하고

서울대에서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특징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조건 이해하고 암기하는 '수동적 학습'(수용적 사고력)에 치중하는 학생들이 높은 학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이 21일 출간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서 소개됐다. '경향신문'은 22일 이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실린 '서울대에서 높은 학점 받은 학생들' 말이다.

"그냥 고등학교 때처럼 교수님 말씀 열심히 적어야 학점이 잘 나오더라고요."

"1학년 때는 필기를 잘 안 했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찾는 데 집중했다. 그런데 학점이 안 나왔다. 그냥 고등학교 때처럼 교수의 말을 열심히 적어야 학점이 잘 나왔다."

"창의력이 뛰어난 애들은 수용하는 게 좀 약해요. 그래서 학점이 안 좋아요."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2009~2010년 이 소장은 서울대 2~3학년 1111명(응답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점 4.0 이상 고학점자의 72.7%가 수용적 사고력이 창의적 사고력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수용적 사고력이 높다고 응답한 학생들일수록 학점이 높았던 것이었다.

학점 4.0(4.3 만점) 이상 학생 150명 중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에서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일수록 수동적인 학습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심층인터뷰 대상 46명 중 87%가 "강의 시간에 교수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다 적는다"고 응답했다. 이런 학습 방식을 두고 이른바 '생각 없는 인간'을 양산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 정문 / 사진=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