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트린 카메라 속 사진, 2년 지나 주인에게 돌아온 사연

2014-12-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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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잠겨있던 카메라에서 발견된 사진 / 이하 사진=Emily Demello] 캐나다

[바닷속에 잠겨있던 카메라에서 발견된 사진 / 이하 사진=Emily Demello]

캐나다 여성이 쿠바에서 잃어버린 카메라 속 사진이 2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여성에게 다시 돌아온 사연이 화제다.

영국 '메일온라인 트래블(MailOnline Travel)'은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에밀리 드멜로(Emily Demello)가 지난 2012년 잃어버린 사진을 되찾게 된 사연을 16일(현지시각) 전했다.

드멜로는 지난 2012년 1월 18세가 된 기념으로 친구 둘과 함께 쿠바 바라데로(Varadero)에 여행을 갔다.

드멜로는 "내가 너무 덜렁거려서, 아버지가 방수 처리와 충격 방지 처리가 함께 돼있는 카메라를 사주며 '이 카메라는 에밀리 방지야'라고 말했다. 여행 3일째 되던 날 바다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데 큰 파도가 휘몰아쳐 카메라를 놓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메라를 찾기 위해 20분 동안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 했다"며 "그렇게 안전 처리가 잘 돼있는 카메라였는데 결국엔 내가 잃어버리게 돼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일행은 다른 카메라도 갖고 있었지만, 모두들 드멜로의 카메라에 영상 다이어리 형식으로 여행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카메라를 잃어버린 후 2년이 지나 이 여행 기록은 모두 드멜로에게 돌아오게 됐다.

쿠바에 거주하는 전문 잠수부 루빈 우르퀴자(Ruben Urquiza)가 바라데로 인근 바닷속에서 카메라를 찾은 것이다. 놀랍게도 카메라 속 메모리카드는 손상되지 않은 채 사진과 영상이 모두 남아 있었다.

100여 장이 넘는 사진과 영상 클립에는 드멜로가 촬영한 비행기 티켓 사진도 함께 들어 있었다. 우르퀴자는 이 정보를 단서로 드멜로를 페이스북에서 찾아냈다.

우르퀴자는 서툰 영어로 "안녕 에밀리, 난 쿠바에 사는 루빈이라고 한다. 2012년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을 알아. 왜냐하면 난 잠수부고 네 카메라를 찾아냈기 때문이지. 내가 사진을 보낼 수 있게 친구 수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드멜로는 "처음에는 그저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메시지를 읽어내려가면서 완전히 패닉 했다.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우르퀴자는 2013년 카메라를 찾았지만 인터넷을 접할 기회가 없어 올해 말이 돼서야 드멜로에게 사진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드멜로는 "루빈과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라며 "그가 나를 찾아내고 사진을 보내주기 위해 시간을 들여 노력한 것에 감사한다.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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