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캠프 방문' 안젤리나 졸리 뉴욕타임스 기고문 내용

2015-01-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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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연합뉴스] 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이라크·시리아 난민캠프

[이하 연합뉴스]

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이라크·시리아 난민캠프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보냈다.

졸리는 27일(현지시각) 기고문에서 “미국 내에서 우리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동의 난민 캠프, 파괴된 시리아의 유령 도시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 또한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졸리는 "난 2007년부터 이라크를 다섯 차례 방문했다. 수년간 난민캠프를 방문했고 텐트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여정에서 난 할 말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졸리는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게 붙잡힌 딸에게 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는 여성을 언급하면서 "당신이라면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라고 밝혔다.

또 창고에 갇혀 지내며 성폭행을 당한 13세 소녀, 눈앞에서 가족이 사살된 여성, 부모를 잃고 일곱 동생을 돌보는 '가장'이 된 19세 소년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개인의 참상 앞에서 당신은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졸리는 "이런 위기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분리시킬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시리아 내전을 끝내는 것만이 극단주의의 확산, 외국인 전투원의 증가, 신종 테러리즘의 위협이라는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난민을 돕는 것은 중동의 미래, 수백만 명의 목숨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만든 시스템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수백만 난민이라는 계속 짊어질 수 없는 짐을 견뎌내도록 시리아 주변국에 더 많은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동 외 국가들도 재정착이 필요한 난민에게 보호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졸리는 올해 초 터키의 난민 캠프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아기 무싸(2)에 대한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미 캄보디아 태생의 매독스(13), 베트남 태생의 팍스 티엔(11), 에티오피아 태생의 자하라(9) 등 3명을 입양했다.

2005년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남편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 딸 샤일로 누벨(8)과 쌍둥이 남매 녹스&비비엔(6)을 두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01년 유엔난민기구 친선사절로 임명돼 전 세계 20개국 이상을 다니며 난민 인식 개선과 난민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