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치과의사 모녀 피살사건은 친구의 비극"

2015-02-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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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제 친구가 너무 끔찍한 사고를 당했는데 수십년이 지났는데 아직 범인을 못 잡았거

[YTN]

"제 친구가 너무 끔찍한 사고를 당했는데 수십년이 지났는데 아직 범인을 못 잡았거든요. 그러니까 소설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서 제가 일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아니면 제가 겪었던 얘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가로 데뷔한 백지연 씨가 작품의 모티프인 '치과의사 모녀 피살사건' 피해자가 자신의 죽마고우였다고 밝히며 한 말이다.

20년 전 부인이 의문사하고 정황상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됐던 '치과의사 모녀 피살사건'. 사건 당시 피의자였던 외과의사 이모씨는 아침 출근 전 치과의사인 부인과 두 살짜리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상급심에서는 ‘시신 상태로 사망 시각을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는 외국 법의학자의 증언이 받아들여져 무죄가 선고됐다.

백 씨 소설에는 여고 단짝 친구 6명이 나온다. 민수라는 1인칭 화자가 인터뷰어가 되어 27년만에 만난 5명의 친구들과 인터뷰하면서 뜻밖의 사건을 접하고, 인생의 아이러니한 단면들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진 친구들이 모이게 된 것은 하정의 죽음 때문. 극 중 하정은 실제 백지연 씨 '절친'이며 1995년 의문사로 처리된 치과의사 모녀 살인사건의 주인공이기도하다.

백 씨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이들을 통해서 모든 사람의 생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언젠가는 여러 사람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항상 시사프로나 뉴스를 진행하면서 팩트 만을 전달했는데, 소설이라는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더 깊은 진실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