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백년 된 희귀 서적 10만여권 불태워"

2015-02-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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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com] 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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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모술도서관을 침범해 수백년에 걸쳐 기록된 희귀 장서 10만여 권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매체 '알 라이' 기자인 엘리야 마그니에(Magnier)는 "모술 도서관 직원에 따르면, IS가 11만 2709점에 달하는 책과 서적을 불태웠다. 이 중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희귀 문서도 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모술 도서관 디렉터인 가님 알탄(al-Ta'an)은 "IS 무장대원들이 폭발물을 이용해 도서관 건물을 폭파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 직원들이 이를 만류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수세기에 걸쳐 쌓아온 인류 역사의 귀중한 기록과 지혜가 한 줌의 재가 된 것이다.

사라진 책과 원고에는 오스만 제국 시절 기록된 각종 지도와 책, 20세기 초반 이라크 신문과 기록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IS 대원들은 각종 과학, 철학 서적들을 이용해 거대한 장작더미를 만들어, 이를 지켜보는 대학생들을 경악하게 했다고 한다.

IS는 '이슬람 제국'을 세운다는 명목 아래 이슬람 종교 관련 서적을 제외한 책을 압수해 폐기해왔다. 한 모술 대학 역사학 교수는 "IS는 이달 초부터 1921년에 설립된, 현대 이라크의 탄생을 상징하는 모술 도서관 파괴 작업을 시작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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