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OO 남편, 트레드밀서 운동중 사망

2015-05-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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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와 사고로 사망한 그녀의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와 사고로 사망한 그녀의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 /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데이브 골드버그(47)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가 숨진 지 사흘째인 4일(현지시간) 사망 경위가 알려졌다.

트레드밀을 이용하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세게 부딪혀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발 기사를 통해 사고 처리에 관여한 멕시코 공무원을 익명으로 인용해 골드버그의 사망 경위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골드버그와 가족은 지난달 30일 멕시코의 해변 휴양지 푸에르토바야르타 근처의 '포 시즌스 리조트 푼타 미타'에 체크인했다.

골드버그는 1일 오후 4시께 운동을 하기 위해 객실을 떠났는데 돌아오지 않았고, 오후 6시 30분께 리조트 헬스장 한 곳의 트레드밀 옆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골드버그 옆에는 피가 흥건하게 괴어 있었으며, 그의 머리 뒷부분 아래쪽에는 강하게 부딪힌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사망 경위를 전한 공무원은 골드버그가 트레드밀을 이용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져서 기계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는 발견될 당시 맥박 등이 있었으나 나중에 누에보바야르타의 병원에서 숨졌다.

사인은 심각한 두부 외상과 출혈에 따른 저혈량성 쇼크였다.

골드버그의 장례식은 화요일인 5일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버그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남편이며, 이 부부 사이에는 딸(6)과 아들(4)이 있다.

샌드버그 등 가족은 그가 숨진 다음 날인 2일 오전 항공편으로 미국으로 돌아왔다.

샌드버그가 이사로 재직 중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당초 5일 미국 뉴욕 증권시장 마감 후 늦은 오후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임직원들이 골드버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실적 발표와 전화 회의 시간을 개장 전 이른 아침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 회사는 4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데이비드 골드버그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그의 부인이며 디즈니 이사회 이사인 셰릴 샌드버그와 그 가족을 생각합니다"라며 실적발표 일정 변경을 공지했다.

숨진 골드버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학과 행정학을 공부하고 1989년 졸업한 후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와 캐피톨 레코드(미국의 옛 EMI 계열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3년 CD롬으로 배포되는 '론치 미디어'라는 디지털 음악 잡지를 차렸다.

그는 론치 미디어를 2001년 야후에 매각했으며, 야후 뮤직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당시 야후의 온라인 광고 영업 부사장이던 샌드버그와 결혼했다.

이후 샌드버그는 2008년 페이스북 COO가 됐으며 골드버그는 2007년 벤치마크 캐피털로 이직했다가 2009년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서베이몽키로 옮겼다.

골드버그는 임직원이 12명밖에 되지 않던 서베이몽키를 450명이 넘는 큰 조직으로 키웠으며,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업가치를 20억 달러로 평가받아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또 직장 내 양성평등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온 부인 샌드버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매우 '가정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골드버그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뷰에서 부부가 반드시 오후 6시 이전에 귀가해 오후 8시까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부인 샌드버그는 '린 인'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배우자의 지지가 없으면 여성의 커리어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하고 "나의 커리어와 결혼은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히 엮여 있다. 내 남편은 '진정한 파트너'"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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