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보성여관 여러분이 찾아주세요"
2015-06-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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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나는 표면적으로는 죽어있지만 시간 속에서는 살아있고,움직이진 않지만 많은 이들과 함

나는 표면적으로는 죽어있지만 시간 속에서는 살아있고,
움직이진 않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 있습니다.
나를 찾아주세요. 나는 누구일까요?
1. 태어난 지 오래됐나요?
- '오래'라는 의미는 모두 다를 테지만. 일단은 네.
2.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나요?
- 한 때는 좋아한다고 확신을 했었죠. 지금도 그렇게 믿고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답도 '네'.
3. 당신은 충분한 보호와 관심을 받고 있나요?
- 아니요... 물론 보호와 관심을 받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친구들은 존재 자체가 잊혀지거나 희미해진 채 방치돼 있죠.
4. 시간이 지날 수록 당신은 더 가치가 있나요?
- 보통은 그렇습니다. 한 민족의 문화와 생활 흔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5. 그렇다면 당신은 문화유산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여기서 '나'는 문화유산이다. 더 정확하게는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이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배경으로 더 잘 알려진 보성여관도 한 때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이었다. 바로 이렇게.

해방 이후부터 한국 전쟁까지. 시대를 기억하는 근현대 삶의 현장인 보성여관은 이렇게 방치됐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형'은 아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보성여관 관리단체로 지정돼 2년간 복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2년 6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개관했다. 바로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던 보성여관을 매입·관리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장소로 탈바꿈 시킨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장기 수행 프로젝트 '지키고 가꾸어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시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보성여관처럼 보전 가치를 지녔지만 관심이 부족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시민 참여로 지키기 위해서다. 주변에 문화유산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되는 근대건축물, 등록 문화재, 가옥 등이 있으면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이메일로 알려주면 된다.
제보 받은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가치가 높은 12개를 시민 투표·전문가 자문·지자체 추천으로 선정해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가꿔나가게 된다.
시민 제보는 22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받는다. 이메일(ydm@ntch.kr)로 접수가 가능하며 형식 제한은 없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제보나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 가운데 추첨을 거쳐 영화예매권 2매(20명), 아이스아메리카노 기프티콘(30명)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