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입에서 오늘 심상찮은 말이 나왔다... 김병기 '사면초가'
2025-12-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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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결국 거취 정리하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한 각종 의혹이 봇물을 이루자 정청래 당 대표가 26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취임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본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정 대표는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어제 전화해 국민과 당원, 그리고 제게도 송구하다는 취지로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며 김 원내대표의 공식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방송 출연에서 "사안을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며 "국민께 많은 질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메시지부터 시작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문제에 정 대표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전직 보좌진이 의혹을 제보했다며 6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전직 보좌진 측은 이 대화방 내용이 불법적으로 취득됐다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해 양측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했다.
현재 김 원내대표를 두고선 항공사에서 160만원 상당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는 주장, 국정감사 직전 기업체 대표와의 만남, 가족의 베트남 방문 시 공항 의전 요구 주장, 지역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특히 김 원내대표가 의혹 제보자를 향해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메신저 공격에 나선 것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두 건이 아니고 너무 많이 터져서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 될 것 같다"며 "일정 정도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당내 분위기를 의식해 거취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보 성향의 매체의 집중적인 비판도 거취 압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직 보좌진의 폭로가 왜곡됐다는 것이 김 원내대표 주장인 만큼 사실관계 규명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변수가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각 선출되는 투톱 시스템인 데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지지층이 다르다. 친정청래계와 친이재명계의 갈등까지 엮인 까닭에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내다보기 어렵다.
일부 지지자는 정 대표가 최민희 의원의 피감기관 축의금 수령 논란이나 장경태 의원의 성희롱 의혹에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원내 인사는 연합뉴스에 "지금 김병기 물러나라고 하는 쪽은 친정청래 쪽 당원인데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취임할 때부터 계속 사퇴하라고 했다"며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 당원들은 김병기를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이날 김 원내대표를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