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판설다'

2015-06-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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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되어가는 낌새나 까닭을 알아차리는 데 아주 서투르다.

배달말지기

[오늘 토박이말]

판설다

[뜻]일이 되어가는 낌새나 까닭을 알아차리는 데 아주 서투르다.

[보기월]하지만 제가 말을 해 놓고도 판선 아이들한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구름이 해를 가리고 바람까지 불어 시원한 아침입니다. 활개마당에는 마당을 돌며 뛰는 아이들, 공을 차는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뜸(반)마다 다른 아이들을 돕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어떤 뜸은 그냥 몇 마디 안 해도 물 흐르듯이 함께 가는데 또 어떤 뜸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 하는 바람에 속이 탈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움직여 볼 생각으로 이런저런 말을 해 봐도 보람이 없을 때면 기운이 빠지지요. 하지만 제가 말을 해 놓고도 판선 아이들한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인데 말입니다. 앞서 깨치신 분들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오도록 하기보다 내가 아이들 있는 곳으로 가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제 창원무동초 갈침이 여러분들과 만남은 선물처럼 좋았습니다. 아는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또 새로운 분들을 만나 제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좋지 못해서 제 생각을 제대로 건넸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를 쓴 만큼 토박이말 놀배움이 행복교육의 지름길이라는 제 참마음이 그 분들께 잘 갔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이렇게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퍼뜨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판설다'와 맞서는 말은 '판수익다'랍니다. 어떤 일에 아주 서툴거나 아주 익숙하다는 뜻을 담고 싶을 때 두 말을 떠올려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8. 6. 24.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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