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털렸다" 게시판에 올라온 해킹 피해 사례

2015-09-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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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 캡처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가 해

'뽐뿌' 캡처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가 해킹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해당 사이트 자유 게시판에는 해킹당했다는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유출된 개인정보 때문에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다음 등에서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상당수가 '페이스북 해킹'에 대한 내용이었다.

뽐뿌 공지문에 따르면 해킹으로 공개된 정보는 회원 ID, 암호화된 패스워드, 생년월일, 이메일, 뽐뿌 닉네임, 암호화된 장터 패스워드, 가입일, 회원점수다. 개인정보 유출은 11일 새벽 1시였다고 뽐뿌는 밝혔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네티즌 이야기를 들어봤다.

"집사람 페북에 웬 외국 여인 사진이"

A씨는 뽐뿌 사용자였던 아내 페이스북을 확인했다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처음 보는 외국 여인 사진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친구 요청이 다수 들어온 상태이기도 했는데, 전부 외국인이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A씨 제공)

페이스북 대문 사진이 외국인으로 변경된 것은 14일 오전 5시. 그는 시기로 추측해볼 때 뽐뿌 해킹으로 발생한 피해가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A씨는 해외 직구 사이트 계정까지 해킹될까 봐 우려했다. 해외 직구 사이트 대부분이 페이스북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직구 사이트에 등록된 신용카드 비밀번호까지는 뚫리지 않겠지만, 만약 로그인이 시도된다면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아직 실질적인 피해는 생기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모르는 사람이 내 구글 계정에 로그인"

이하 구글 화면 캡처(B씨 제공)

B씨는 자신의 구글 계정에 다른 사람이 로그인한 흔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혹시나 추가 피해가 발생할까 봐 그는 구글 계정을 즉시 삭제했다.

그는 "여태 이런 적이 없었지만, 뽐뿌 해킹사건 후 로그인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뽐뿌 해킹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B씨는 다른 사이트 계정에도 문제가 생길까 봐 우려하고 있었다. 그는 중요한 사이트는 비밀번호를 바꾼 상태지만, "가입한 사이트가 한두 개가 아닌 탓에 추가 피해가 생길까 봐 갑갑하다"고 전했다.

"네이버에도 로그인 시도"

네이버

12일과 13일 새벽 시간, C씨는 네이버에서 로그인이 다수 시도된 정황을 확인했다.

같은 시간 그는 페이스북도 해킹을 당했다. 페이스북 계정은 잠김 처리됐고, 이후 그는 비밀번호를 바꾼 상태다.

그는 "한국 IP로 나오는 것 봐서는 "운영진들이 아니라고 하는 '운영자의 해킹 사주'가 맞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C씨는 "운영진이 바뀌어 보안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운영하거나, 뽐뿌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이트가 생기던가 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도 신나게 털릴 것 같다"며 "운영진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15일 위키트리는 뽐뿌 측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전화로는 답을 주지 않았고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뽐뿌 관계자는 메일 회신 날짜에 대해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16일 오후 현재까지 답신은 오지 않았다.

15일 오후 뽐뿌는 해킹 사건 경과와 여러 의문에 대한 공지글을 게재했다. 뽐뿌 측은 "현재까지 민관합동 조사단의 조사와 대응이 뽐뿌 사무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해킹 사주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뽐뿌 측은 "해커가 유포한 음모론이 지지를 받는 것은 그만큼 운영자의 신뢰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판단된다. 불신을 야기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뽐뿌 고재성 대표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해킹 사건으로 인해 회원님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 회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썼다.

뽐뿌 해킹으로 피해를 본 네티즌은 약 1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0만은 대전 인구수(약 155만 명)보다 많은 숫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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