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서 화제 모았던 ‘출근길 벌레 소동’... 결혼으로 결실 화제

2026-01-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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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벌레가 너무 커요” 울먹이던 여직원, 이제는 '평생 반려자'로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2024년 여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출근길 벌레 소동’이 1년 반 만에 드라마 같은 결실을 맺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수기 앞 거대 벌레 한 마리가 인연의 끈이 돼 팀장과 여직원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사연이다.

영화 같은 사연의 시작은 2024년 8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출근 중 한 여직원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여직원은 “팀장님 어디에요. 벌레가 엄청 큰 게 있어요”라며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벌레가 뭔데. 그냥 잡아”라고 무심하게 말하자 여직원은 “너무 커요. 다리가 많아요”라고 답했다.

A씨가 물티슈로 덮어서 잡으라는 조언을 건네자 여직원은 벌레가 정수기 앞까지 다가온다며 비명을 질렀다. 결국 주차장에 도착한 A씨가 사무실로 올라갔을 때 마주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여직원이 커다란 물걸레 자루를 방패 삼아 든 채 벌레와 1:1로 대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당시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뽐뿌 회원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주작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있을까 봐 “벌레 잡을 때 개심쿵했음”이라는 여직원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캡처 형식으로 공개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 14일 A씨는 다시 뽐뿌에서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벌레를 잡아준 게 인연이 왜 해당 여직원과 결혼한다고 했다. 그는 “띠동갑을 극복하고 예쁘게 잘 만나다 어제 신혼특공 예비부부 청약에 당첨돼 결혼하게 됐다”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A씨는 그동안 결혼에 대해 부모에게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았다면서 청약 당첨 사실과 함께 결혼 계획에 대해 얘기하자 부모가 매우 놀랐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나도 드디어 예쁜 가정을 꾸리게 돼 짧게나마 도움받는 뽐뿌에 글을 남겨본다”며 “2년 뒤 입주인데 1년 이내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해야 해서 지금부터 하나씩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커뮤니티 댓글창에는 “벌레가 이렇게 무섭다”, “돈벌레는 역시 익충이다. 복을 물어다 줬다”는 등 유머 섞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띠동갑이라니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장군님일 듯하다”, “세금을 두 배로 내라” 등의 질투 섞인 축하 글들이 쏟아지며 부러움을 자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벌레가 자기 목숨을 바쳐 두 사람을 만들어준 것”이라며 “결혼식 때 벌레 인형이랑 같이 입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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