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게시판에 항의 중인 러브라이브 팬들

2015-10-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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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구타 장면을 두고 해당 팬들이 항의하는

케이블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구타 장면을 두고 해당 팬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tvN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 깽스맨'에는 개그맨 문세윤(33) 씨가 '애니메이션 오타쿠'로 등장했다. 두산 백과에 따르면 오타쿠란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날 문 씨는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야 할 것 같다"며 가방에서 베개를 꺼냈다. 베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ラブライブ!)'에 등장하는 여고생 캐릭터 '야자와 니코(矢澤 にこ)'가 그려져 있었다.

문 씨는 코너 후반 이 베개를 실수로 때린 뒤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을 연기했다. 해당 장면은 사전에 합을 맞춘 것이었다.

이하 tvN '코미디 빅리그'

하지만 이 장면을 시청한 '러브라이브' 팬들이 "아무리 캐릭터라도 때린 건 심하다"며 '코미디 빅리그'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코미디빅리그
시청자 A 씨는 19일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하나의 창작물인데 이걸 웃음거리로 만들고 구타하는 장면은 너무 했다"며 "캐릭터가 하나의 창작물로써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B 씨도 같은 날 "고작 캐릭터라고 너무 함부로 대한 거 아니냐"며 "그렇게 되면 그 캐릭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은 어쩌란 말이냐"며 비판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 하나 갖고 너무 호들갑"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이 애니메이션 팬들을 '럽폭도(러브라이브+폭도)'라 부르며 조롱했다.

시청자 C 씨는 같은 날 "캐릭터를 무슨 살의를 갖고 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며 "굳이 여기(게시판)까지 와서 난리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시청자 D 씨도 같은 날 "방송이나 다 보고 여기서 폭도질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할 짓 없는 거 아니냐"고 비난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100건 이상(19일 기준)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러브 라이브'는 폐교 사실을 알게 된 소녀가 친구들과 아이돌로 데뷔해 학교를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 내에서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이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개봉하자 메가박스 예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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