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에서 전두환 사진 인증한 일베회원

2015-12-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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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전두환(80) 전 대통령 / 뉴스1극우성향 온라인 커

지난달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전두환(80) 전 대통령 / 뉴스1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이 공공장소에 전두환(85) 전 대통령 사진을 띄워놓은 뒤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일베 회원 '원**'은 "과천과학관에 엔두 올렸다"는 제목으로(☞바로가기) 국립과천과학관에 있는 한 대형 스크린에 전 전 대통령 사진을 띄워놓은 모습을 공개했다. 엔두는 '엔젤(천사)'과 '전두환'의 합성어로 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일부 일베 회원이 쓰는 용어다.

게시자는 "(사진 속 장소는) 1층 디지털 갤러리다. 내가 (전 전 대통령 사진을) 올렸다"며 "초등학생 아들과 같이 왔다"고 했다.

게시자는 이어 다른 일베회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도 (스크린에) 띄워달라"고 하자 "그럼 노 전 대통령도 가겠다(올리겠다)"고 답해 다른 사진도 한차례 더 띄울 것을 암시했다.

해당 스크린에는 누구나 제한없이 사진, 영상을 게시할 수 있다. 전 전 대통령 사진을 올린 행위 자체를 문제 삼기는 힘들어도,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공공장소에서 논란 중인 인물 사진을 올려 '인증샷'까지 남겼다는 점은 도의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15일 위키트리에 "(사진 속 장소가) 과학관 상설전시장 1층에 있는 디지털 갤러리가 맞다"며 "갤러리 앞 안내소에 사진을 찍는 단말기가 있어 아무나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아마 촬영을 위해 (전 전 대통령 사진을)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와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이런 걸 했다는 게 의심스럽다"며 "문제가 될 만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좀 더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은 상설·특별 전시장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과학관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견학 차원으로 자주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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