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소녀상 이전'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것"

2015-12-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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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8)가 '소녀상' 이전 논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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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8)가 '소녀상' 이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할머니는 "소녀상 이전에 반대한다. 들을 필요도 없는 내용"이라며 "절대 손 못 댄다. 어떻게 그걸 손을 댄다는 건가. 할머니들이 죽기를 바랐는데 안 죽으니깐 소녀상을 대신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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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김현정 씨는 "듣고 있자니까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라고 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자신이 겪었던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며 소녀상 이전을 반대했다.

이 할머니는 이 매체에 "나는 밤에 대만 신주 부대에 끌려갔다.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이용수다. 일본이 끌고 가서 위안부로 만들었다"며 "용서도 못 하는데 소녀상에 손을 대는 건 두 번, 세 번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할머니는 할머니들 사이에서 이번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는 보도도 반박했다. 그는 "이 협상을 받아들인다는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별의별 말을 혼자 다한다"고 했다.

지난 28일 일본 외무상은 양국 간 합의 사항을 발표한 뒤 일본 기자들에게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이 이전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소녀상 이전 한다 vs 안한다' 벌써 시끄러운 한·일

우리 정부 측은 "소녀상 이전 문제를 협의해보겠다는 말은 했지만, 철거는 약속하지 않았다"며 '소녀상 이전설'을 일축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에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이번 협상은 일방적인 협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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