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간대 포르노" 논란 불거진 BBC 드라마

2016-03-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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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 BBC 방영 예정 드라마 '베르사유(Versailles)'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

영국 공영 BBC 방영 예정 드라마 '베르사유(Versailles)'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영국 하원의원과 복지단체들은 드라마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베르사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르사유는 프랑스 방송사 카날 플러스(Canal+)가 제작한 드라마다. 주색에 빠진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 모습을 그려냈다. (☞예고편 영상 바로가기) 현재까지 단 한편만 프랑스에서 공개됐다. 첫 방송에서 자극적인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해 문제가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 1편에는 동성 성교, 여자 옷을 입은 왕자, 난쟁이에 성도착증을 보이는 왕비 등이 그려졌다. 고문 등 폭력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데일리메일은 이 드라마를 "황금시간대 포르노"라며 "가장 덜 충격적인 장면의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Primetime porn BBC calls 'a delicious treat'

이하 드라마 베르사유 공식이미지

영국 매체 데일리레코드는 "코스튬 드라마에 코스튬이 쏙 빠졌다"고 베르사유를 평가했다. 베르사유에는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한 복장을 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BBC bringing 'porn' to primetime with VERY graphic £21m raunchy blockbuster
이 드라마는 방송된 후 프랑스에서도 논쟁을 낳았다. 외설적인 장면 때문이 아니었다. 역사적 인물 루이 14세를 비하했고, 프랑스가 만든 드라마임에도 영어로 만들어져 자막을 삽입했다는 것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영국에서는 성적인 장면이 논쟁의 핵심이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앤드루 브리젠(Andrew Bridgen)은 "그런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돈을 내고 볼 수 있는 다른 채널도 있다. 하지만 공영방송 BBC 시청자에겐 선택할 방법이 없다. 이 드라마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돈을 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BBC 방송이 질을 낮추면서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가족 복지단체 패밀리 에듀케이션 트러스트(Family Education Trust) 단체장 노먼 웰스(Norman Wells)는 "공영 방송은 공적인 이익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같이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방송이 공적인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보기 희박하다"고 말했다.

BBC에서 방송 프로그램 매입을 담당하는 수 딕스(Sue Deeks)는 "베르사유는 BBC2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경쟁사 ITV 드라마 다운타운 애비(Downtown Abbey)가 크게 성공하자 드라마 베르사유를 기획하게 됐다. 모두 10편인 베르사유는 오는 5일 방송 예정이다. BBC2 채널에서 성인시간대에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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