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된 지금도 엄마가 그립다”

2016-03-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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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된 지금도 엄마가 그립다”“누군가 묻더라고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이 카메라

“할머니 된 지금도 엄마가 그립다”

“누군가 묻더라고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이 카메라에 담고 싶냐고요. 곰곰이 생각보니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보고 싶은 어머니,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준 우리 어머니... 시간이 지나면 덤덤해질 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된 지금도 어머니가 참 많이 그리워요. 만약 제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머니 사진을 담을 거에요. 나 키우느라 고생 많았고, 우리 어머니 덕분에 당신 딸 많이 행복했다는 말도 꼭 전해드리면서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머니 사진을 찍고 싶은 이정애 어르신. / ⓒ 대청종합사회복지관

사진 찍는 할머니들

밀알복지재단은 대청종합사회복지관 ‘지‧니(할아버지‧할머니)카메라포커스’ 카메라반의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지‧니 카메라포커스’는 노인들에게 사진을 가르쳐 주고, 향후에는 배운 사진기술로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나눔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껏 본인을 위해서는 살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늘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할머니들이 생애 처음으로 '사진'이라는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정애 할머니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할머니는 카메라를 통해 처음으로 본인을 위한 취미를 갖게 되면서, 자신처럼 살았을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이정애 할머니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인생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삶 속에 지혜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대 따라 행진 ⓒ이정애

갈대 ⓒ이정애
숨은 그림 ⓒ이정애

“똑똑하지 않게 살아왔어요. 참... 바보같이 살았지. 지금 돌이켜 보면 나를 위한 삶은 한 순간도 없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 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사진을 찍으러 다녀보니 나를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더라고요.

내 이름은 이정애에요. 누군가 나에게 “사진을 찍기 전에는 어떤 취미활동을 하셨어요?” 라고 묻는데, 대답할 말이 없었더라고요. 그 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나를 위해 한 일은 왜 한순간도 없었을까... 그러니 바보같이 살아온 것이 맞죠.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가족이었어요. 가족을 위해 내 모든 것을 희생해도 전혀 아깝지 않았고요. 그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것, 입힐 것을 챙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최선을 다해 온 것 같아요.

어느 엄마, 어느 아내들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니까요. 그런데 이 카메라가 말이죠, 모두가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기던 ‘아내와 엄마’로서의 잔잔했던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듯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겠어요? 사진으로 내 일상을 관찰하다보니 내 인생을 돌이켜 보게 되더라니까요.“

아침의 태양 ⓒ이정애

이정애 할머니는 카메라를 ‘외로움을 이기고 무언가 할 수 있게 해준 친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반증하듯 할머니는 유독 하늘을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요. 짙게 낀 먹구름 속, 구름 틈 사이에서 비치는 태양빛 속에 할머니의 슬픔과 희망이 모두 담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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