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게이 합창단 "성소수자 삶 담아 앨범 만든다"

2016-04-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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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이스 제공 '노래하는 게이들' 지보이스(G_Voice)'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보이스 제공

'노래하는 게이들' 지보이스(G_Voice)'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보이스 멤버들 개인 경험을 담은 음악이다. 이들의 삶과 노래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지보이스는 2003년 창단된 국내 유일 게이 합창단이다. 성소수자 삶을 합창곡으로 직접 만들어 선보여 왔다. 이들이 최근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 텀블벅에 앨범 제작 프로젝트를 등록해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보이스가 앨범 제작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앨범에는 13년 동안 지보이스가 공연에서 선보여온 자작곡 10곡이 담길 예정이다.

1. 종로의 기적

2.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3. 북아현동 가는 길

4. 교정의 추억

5. 오빠의 결혼식

6. 환절기

7. SHUT UP

8. 길고양이의 노래

9. UP

10. 쉽지 않아

각 곡은 지보이스 멤버들 실제 경험이 담겼다. 미리듣기가 공개된 곡 '교정의 추억'(2007)은 한 멤버의 학창시절이 소재다. 합창시간 이야기, 전교조 활동으로 해임해야 했던 선생님 이야기 등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유튜브, Sander Seong
지보이스는 성소수자 사연만 전하는 건 아니다. 노동, 장애, 여성 등 다른 소수자들, 세월호 추모 문화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콘서트 등 른 소수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일도 많다.

지보이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위켄즈(Weekends)'로 제작돼 지난 2월 제 6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위켄즈 역시 텀블벅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올 가을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번 지보이스 앨범에 수록될 곡 일부는 위켄즈에도 삽입됐다.

지보이스는 앨범 녹음 막바지 작업 중으로 전해졌다. 앨범은 다음달 하순쯤 제작 완료될 예정이다.

지보이스는 "매해 가을 정기 공연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11일 위키트리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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