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화제작 정리
2016-04-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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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20편이 베일을 벗었다. 14일(현지시각) 프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20편이 베일을 벗었다.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영화 20편을 발표했다.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여성 감독의 약진이다. 여성 감독 3명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는데, 지난해보다 여성감독이 2배 이상 늘었다. 칸 영화제는 여성 감독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 중심 영화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폭풍의 언덕’, ‘피시탱크’로 유명한 영국 감독 안드리아 아놀드(Andrea Arnold)는 ‘아메리칸 허니’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아메리카 허니’는 10대 소녀가 여행 잡지 판매원에 합류해 중서부를 횡단하는 내용을 그렸다. 아놀드 감독이 처음 미국에서 만드는 영화로 샤이아 라보프(Shia LaBeouf)가 출연한다.
Andrea Arnold’s American Honey is in the #Cannes2016 in competiton line-up – three cheers! #BFIBacked pic.twitter.com/UEecxyErQG
— BFI (@BFI) 2016년 4월 14일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니콜 카르시아(Nicole Garcia)의 ‘말 드 피에르’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아멜리에’ 마리옹 꼬띠아르(Marion Cotillard)가 출연한다. 꼬띠아르는 본선에 진출한 자비에 돌란(Xavier Dolan) 감독 작품 ‘단지 세상의 끝’에서도 등장했다. ‘토니 어드만’을 선보인 독일 여성 감독 마렌 아데(Maren Ade)도 경쟁 부문에 올랐다.
‘아메리카 허니’를 포함해 올해 경쟁 부문에는 영국 영화 2편이 초청됐다. 거장 켄 로치(Ken Loach) 감독은 영화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를 출품했다.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5)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엔젤스 쉐어’(2013)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병에 걸린 목수가 복지 수당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달콤한 열여섯’으로 제55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폴 래버티(Paul Laverty)가 각본을 썼다.
Ken Loach’s I, Daniel Blake is in competition at #Cannes2016 – massive congratulations! #BFIBacked pic.twitter.com/Y0mUeIIQK2
— BFI (@BFI) 2016년 4월 14일
칸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 감독들도 경쟁 부문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마미’(2014)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천재감독 자비에 돌란은 ‘단지 세상의 끝’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Lea Seydoux), 그리고 뱅상 카셀(Vincent Cassel)이 나오는 작품이다.

스페인 출신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 감독은 ‘줄리에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 이례로 총 4번이나 경쟁부문에 포함됐다. 그는 ‘귀향’(2006)으로 칸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경쟁 부문에 포함된 ‘바칼로레아’는 크리스티앙 문쥬(Cristian Mungiu) 감독 작품이다. 그는 ‘4개월, 3주..그리고 2일’(2007)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Frères Dardenne)의 ‘언노운 걸’, 알랭 기로디(Alain Guiraudie)의 ‘스테잉 버티컬’도 경쟁 부문에 올랐다.
다르덴 형제는 황금 종려상을 2회나 받은 세계적인 감독이다. 기로디 감독은 동성애자들이 나오는 스릴러 영화 ‘호수의 이방인’(2013)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받았다.
칸 경쟁 부문에 24년 만에 오른 감독도 있다. 폴 버호벤(Paul Verhoeven) 감독은 ‘엘르’로 ‘원초적 본능’(1992) 이후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엘르’에서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는 성폭행을 당한 뒤 범인에게 보복하려는 비디오 게임회사 고위 간부 역을 맡는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미국 감독은 총 3명이다. ‘패터슨’ 짐 자무시(Jim Jarmusch) 감독, ‘미드나잇 스페셜’ 제프 니콜스(Jeff Nichols) 감독, ‘라스트 페이스’ 숀 펜(Sean Penn) 감독이다.
니콜스 감독은 ‘머드’(2012)로 칸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었다. 배우로 더 유명한 숀 펜은 ‘인 투 더 와일드’(2007)를 연출한 적이 있다. 그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4년 만이다. 동아시아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아가씨’가 유일하다. 나홍진 감독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올랐다.
그 외 아시아권에는 필리핀 출신 브릴얀테 멘도사(Brillante Mendoza) 감독이 ‘마 로사’로 본선에 진출했다.
제69회 칸 영화제는 프랑스 칸에서 다음 달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매드 맥스’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