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ㆍ베개 바뀌면 뒤척뒤척 잠 못 드는 이유

2016-04-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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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나 베개가 바뀌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은 수면 중에도 좌뇌가 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이

잠자리나 베개가 바뀌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은 수면 중에도 좌뇌가 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잠자리나 베개가 바뀌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은 수면 중에도 좌뇌가 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뇌가 무의식중에 깨어나 소리 등에 쉽게 반응할 수 있도록 경계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2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 대학의 사사키 유카(佐佐木由香) 교수 연구팀은 미국 전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녀 11명을 연구시설에 묵게 하고 깊이 잠든 상태일 때 뇌 활동에서 나타나는 미약한 자장변화를 전용장치를 이용해 측정, 좌우뇌의 활동차이를 비교했다.

첫 숙박 때는 깊은 잠에 빠진 상태임을 나타내는 자장 측정치가 우뇌보다 좌뇌에서 약하게 나타나 좌뇌의 복수의 부위가 활성화돼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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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위는 업무 중에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할 때 활동하는 곳으로 무의식중에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뇌 기능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수면 중에 다른 소리를 들려주면 좌뇌가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좌뇌로 전해지는 오른쪽 귀에 소리를 들려줄수록 잠을 깨는 일이 많았다.

일주일 후 11명을 다시 같은 시설에서 묵도록 했더니 이번에는 좌우 뇌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시설의 환경에 익숙해져 평상시의 수면으로 돌아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면 중 좌우 뇌의 한쪽이 활동을 계속하는 현상은 헤엄치면서 수면을 취하는 고래와 돌고래, 날면서 잠을 자는 철새 등의 경우가 알려져 있다.

사사키 교수는 뇌는 적응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출장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자는 일이 많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잠이 잘 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수면 중 좌뇌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익숙지 않은 곳에서도 잠을 잘 잘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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