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한국인이 가장 떠나고 싶어하는 여행지 어디인가 보니…
2025-12-20 14:00
add remove print link
조용한 여행지 선호도 68%, 연말 여행 트렌드 변화
힐링과 재충전 중심, 20~30대 연말 여행객 증가
올해 연말을 앞두고 여행객들의 선호가 화려한 도심보다 차분한 분위기의 여행지로 조사됐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최근 이용자 86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3%가 한적하고 조용한 여행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말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북적이는 곳을 택한 비율은 31.7%에 그쳤다.
이는 단순한 선호를 넘어 한 해를 정리하려는 여행객들의 심리가 반영 된 것이다. 실제로 연말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서 45.4%가 한 해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올해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라는 응답이 26.9%로 뒤를 이었다. 이전과 다른 특별한 연말을 원한다는 답변도 13.7%를 차지했다.
올해 연말을 집이 아닌 여행지에서 보내겠다는 응답자는 85.9%에 달했다. 이를 위해 연차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답변도 67.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행지 선택에서는 해외보다 국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비율이 88.2%로, 해외 여행 11.8%를 크게 앞질렀다. 평균 여행 기간은 2.9일로 나타났다.
연말 국내 여행지로는 평창, 강릉, 제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은 눈 덮인 설경과 함께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강릉은 동해안의 겨울 바다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제주는 연말 축제와 함께 한라산 동백꽃이 만발해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따뜻한 동남아 지역이 선호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연말연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이 14.7%로 1위를 차지했다. 따뜻한 날씨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말 트렌드가 힐링과 재충전을 중시하는 최근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부킹닷컴의 조사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휴가를 원하는 응답자가 58%에 달했다. 수면 관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여행지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 여행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연말 보내기가 될 것"이라며 "응답자들이 꼽은 내년 여행 버킷리스트로는 '셀럽과 함께 떠나는 여행', '월드컵 투어'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말 여행을 계획하는 연령층도 변화하고 있다. 교원투어 분석 결과 20~30대 비중이 지난해 15.8%에서 올해 20.3%로 4.5%포인트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젊은 층의 연말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와 10대 비중도 확대돼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말연시 여행 트렌드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조용한 곳에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여행이 올해 연말의 새로운 풍경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