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 검색 불가' 딥웹에 대한 사실 9가지

2016-05-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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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대중화한 이후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웹사이트가 생겨났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대중화한 이후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웹사이트가 생겨났다.

웹사이트는 노출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표면 웹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이 가능한 페이지다. 딥(Deep)웹은 포털사이트가 수집하지 못하는 숨김 페이지다. 직장에서 쓰는 인트라넷 등이 여기 속한다. 다크(Dark) 웹, 섀도(Shadow) 웹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딥웹 브라우저 '토르(Tor)'는 3, 4번씩 프록시(Proxy)를 우회해야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5분 만에 갈 곳을 빙빙 돌아 1시간 만에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프록시란 사용자와 사이트를 중계하는 서버다.

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접속지를 '세탁'하기 위해서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서버를 거쳐 '국적불명' IP(호스트마다 부여된 고유한 주소)를 생성한다. 이 IP의 1차 접속지를 알아내려면 IP가 거쳐온 서버 기록을 전부 뒤져야한다.

서버 1대에는 수많은 IP가 실시간으로 드나든다. 여기서 특정 IP를 찾는 건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표면 웹에서는 보기 힘든 콘텐츠가 딥웹에는 제법 있다. 딥웹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9가지를 정리해봤다.

1. 의외로 별 게 없다

DevianArt

비밀스러운 특성 탓에 딥웹은 마치 위험한 자료들의 '성지'일 것 같지만, 의외로 별 게 없다.

물론 고어·포르노·살인청부 등 일부 위험사이트는 있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는 표면 웹에도 충분히 많다.

2. 북한에도 딥웹이 있다

이하 Wikipedia

인터넷 망 전체가 딥웹화 됐다고 봐야 한다. 북한 전역에 깔린 통신 시스템 광명망은 극소수를 빼면 외부 IP, 서버 접속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북한을 위한 인터넷 체계다.

3. 미국 FBI가 늘 감시하고 있다

범죄 모의, 중개 등이 적지않게 발생하기에 미 연방 수사국(FBI) 요원들이 항상 감시하고 있다.

4. 바이러스 소굴이다

Filckr

악성 바이러스를 포함한 웹사이트가 많다. 해커들의 소굴이라서다. 일부 해커는 딥웹을 새 바이러스 실험 장소처럼 활용한다.

5. 딥웹 버전 '위키피디아'가 있다

'히든 위키'는 개방형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딥웹 버전이다. 실제 위키피디아 재단이 만든 건 아니다. 범죄, 반사회적 내용 등 극단적 항목이 다수 게재돼 있다.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고 한다.

6. 튀니지 혁명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Wikipedia

딥웹 브라우저 토르(Tor)는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 때문에 2011년 튀니지 혁명 당시 정부의 눈을 피한 네티즌들의 활동 공간으로 요긴히 쓰였다.

7. 성인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회원 명단은 딥웹에 먼저 공개됐다

Flickr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은 기혼자 만남 주선 사이트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애슐리 매디슨은 회원 3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웹상에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 명단을 유출한 곳은 '윤리적 해커'를 자임하는 그룹 '임팩트 팀(Impact Team)'이었다.

'임팩트 팀'이 처음 명단을 공개한 장소는 딥웹이었다. 이 명단은 일파만파 퍼져 자살자가 속출하는 등 상당한 후폭풍을 낳았다.

8. 딥웹을 통해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한 적 있다

Wikipedia

신문사 영업 직원 칸다 츠카사(神田司·1971~2015)는 2007년 8월 딥웹 '어둠 사이트(闇サイト)'에서 공범 2명을 모집해 범죄를 모의했다. 이들은 이전까지 서로 안면이 없었다.

츠카사 일당은 이 해 8월, 직장인 여성 이소야 리에(磯谷利恵·당시 31세)를 강도 살해하고 기후(岐阜)현의 한 산에 유기했다. 하지만 곧 덜미를 잡혀 경찰에 검거됐다.

대법원은 츠카사에게 사형, 공범 2명에게 무기징역 선고를 확정했다. 츠카사는 2015년 사형이 집행됐다.

9. '토르(TOR)'는 'The Onion Router' 약칭이다

프록시 우회 시스템인 '어니언 라우터'를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어니언 라우터'를 처음 개발한 곳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다. 암호화 통신 방식으로 1세대 토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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