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추모 현장에 일베 회원이 써 놓고 간 글

2016-05-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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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lr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한 회원이 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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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한 회원이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 글을 남기고 이를 인증했다.

19일 새벽 5시쯤 일베를 이용하는 한 회원은 강남역 추모현장에 다녀온 사진을 올렸다.(☞ 바로 가기) 그가 올린 사진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글이 아닌 여성·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글이 담겨있어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가 남긴 메시지 4가지다.

■ 한국 남자는 전부 잠재적 범죄자다.

■ 한국 남자들 싸그리 잡아다가 총알받이로 써야 됨

■ 남자들 군대 10년은 보내야 함. 그래야 이런 일이 안 일어날 듯

■ 감사합니다. 덕분에 '남자 혐오'를 조장할 계기가 생겼습니다.

게시자는 "자신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다른 일베 회원이 이상한 글을 붙여놔 시민들과 언쟁이 오가고 있었다"며 "도와주고 싶었는데 도와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쟁이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위와 같은 "분탕글"을 남기고 왔다고 말했다.

게시자는 마지막으로 추모현장에 있는 메시지를 태우며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마크가 찍힌 사진을 올렸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여성 A 씨(23)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B 씨 (34)를 긴급체포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무자비한 살인에 희생된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발걸음이 사건 현장과 인접한 강남역 10번 출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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