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플러스 사이즈' 모델 광고 불허했다가 사과

2016-05-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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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한때 광고 게재 신청을 거부했던 플러스 사이즈 모델 테스 홀리데이의 사진. (셰

페이스북이 한때 광고 게재 신청을 거부했던 플러스 사이즈 모델 테스 홀리데이의 사진. (셰르셰 라 팜 페이스북 페이지)/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평균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모델을 기용한 호주 페미니즘 단체의 광고를 한때 불허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4일(현지시간) BBC뉴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셰르셰 라 팜'(Cherchez la femme)이라는 페미니즘 단체는 다음 달 7일 멜버른 근교의 콜링우드에서 '페미니즘과 지방(fat)'이라는 행사를 열기로 하고 페이스북 광고를 신청했다.

이 단체는 "우리(여성)는 '너무 뚱뚱하다'며 스스로에 많은 증오를 돌릴 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둘러싼 사회적 논평에 강한 여성 혐오 분위기기 있다"며 행사에 나올 패널 토론자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중이 평균보다 많이 나가는 여성도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보인다.

행사 광고 모델은 테스 홀리데이(31)라는 여성으로, 플러스 사이즈 여성모델 중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홀리데이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신체 혹은 신체 부위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묘사한다"는 이유를 들어 광고 신청을 불허했다.

구체적으로는 "살이 삐져 나오는 상의", "지나치게 꽉 끼는 옷", "지방 부위를 꼬집는 모습", "섭식장애 등 사람의 의학적 상태를 부정적으로 묘사" 등 이유를 들었다.

게시물 자체는 그대로 뒀으나, '건강과 피트니스' 분야 광고 규정 위반이어서 광고물로는 부적절하다는 게 페이스북의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광고 불허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19일 온라인으로 경위를 공개했으며, 24일 페이스북으로부터 "매주 수백만건의 광고를 심의하는 와중에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사과와 함께 광고 금지 철회 통보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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