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마드리드가 챔스 우승할 수 있는 이유

2016-05-27 16:50

add remove print link

"스포츠에 정의가 있다면, 이번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긴다"'유벤투스 방패' 잔루이지

"스포츠에 정의가 있다면, 이번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긴다"

'유벤투스 방패' 잔루이지 부폰(38)이 한 말이다. 부폰은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아쉽게 무릎을 꿇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승리한다고 내다봤다.

2년 전 승부. 이는 '마드리드 형제'에게 완벽히 상반된 기억으로 남아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기적이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재앙이었다.

선제골을 넣고 종료 직전까지 앞서 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동점 골을 내준 뒤 연장전에서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 대 4로 무너졌다.

하지만 2년 전 이야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강해졌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도 '이번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 이어'. 손잡이 부분이 '큰 귀' 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 이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인스타그램(@atleticodemadrid)

이제 굳이 정의를 논하지 않고서라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꽤 있다.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펼쳐질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별들의 전쟁' 마지막 단판 승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미소를 지을 수도 있는 이유를 짚어봤다.

뮌헨, 바르사도 꺾었다... 두려움 없는 꼬마

대진운으로만 보자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쉽지 않았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를 만났고, 4강에서는 '독일 축구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만났다.

산 넘어 산이었지만 결국엔 다 넘었다. 우승까지 노리던 두 팀을 일찍 짐 싸게 만든 팀이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챔피언스리가 4강 2차전 그리즈만과 토레스의 합작골이 터졌다

강팀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건 이제 당연하다. 더군다나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더 거칠 것 없다.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역대 '마드리드 더비' 전적에서는 54승 51무 107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분위기다.

멀리 갈 것 없이 최근 프리메라리가 두 시즌 '마드리드 더비' 결과를 준비했다.

2015-16 프리메라리가

레알 1 : 1 아틀레티코

레알 0 : 1 아틀레티코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세 (1승 1무)

2014-15 프리메라리가

레알 1 : 2 아틀레티코

레알 0 : 4 아틀레티코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세 (2승)

3승 1무. 압도적인 우세다. 심지어 2경기는 단 1골도 주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를 묶었다. '큰 경기 울렁증'만 피한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승산이 있는 이유다.

방패는 원래 단단했고... 그리즈만+토레스 '창'은 뾰족해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철벽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수비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는 팀이다.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내준 골이 단 18골이다. 경기당 0.47골을 허용하는 셈. 참고로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29실점을 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34실점을 했다.

공격도 얕볼 수준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에 비하면 소박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창'이 있다. 바로 앙투안 그리즈만(25)과 페르난도 토레스(32)다.

축구계 가장 '핫'한 공격수로 떠오른 그리즈만(왼쪽)과 친정팀에 돌아와 부활에 성공한 토레스

그리즈만과 토레스는 상대 공격진들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통곡의 벽'과 싸우는 사이 역습으로 카운트 펀치를 날릴 수 있는 선수다. 리그 초반과 비교해 후반부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는 것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기회다. 복수전 아냐"... 담담한 시메오네의 리더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46)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시메오네 부임 후 결과를 놓고 보면 실제로 그렇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맡은 지 3시즌 만인 '2013-14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양 강 체제를 깼다.

벌써 감독 인생 11연차가 된 그는 이제 사뭇 명장 분위기도 풍기고 있다. 최근에는 '담담함'이 매력이다. 시메오네는 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2년 전 경기) 복수전이 아니다"라며 담담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Talk is cheap': Simeone on Atlético's final test
오히려 그는 "새로운 기회"라며 '긍정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미 세계 톱3 구단 가운데 둘과 대결을 마쳤다. 그리고 이번이 우리의 3번째 결승전"이라며 "'복수'라는건 과거의 패배를 떠올리기 하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인 '라 운데시마'를 외치고 있다. 때문에 2년 전 승부와는 별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비교적 적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UCL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