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kg 고릴라에 10분간 끌려다닌 4세 소년 영상

2016-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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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동물원 고릴라 한 마리가 우리에 떨어진 4세 소년을 끌고 다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동물원 고릴라 한 마리가 우리에 떨어진 4세 소년을 끌고 다니다 사살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은 신시내티 동물원 고릴라가 안전 도랑에 떨어진 4세 소년을 우리로 데려가 끌고 다니다가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Cincinnati zoo kills gorilla to save child who slipped into enclosure

사건은 지난 28일 오후 4시에 발생했다. 야외 고릴라 우리에서 4세 소년이 쇠 난간 사이로 기어들어갔다가 안전 도랑에 떨어졌다. 우리에는 17세 수컷 고릴라 '하람베'와 암컷 고릴라 두 마리가 있었다.

180킬로그램이 넘는 하람베가 아이를 발견했고, 물가에서 그의 발을 잡고 끌고 다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하람비는 아이 발을 잡은 채 뛰어다닌다. 아이는 물에 빠진 채 저항도 못하고 끌려간다. 영상에는 아이 보호자를 포함한 관람객 무리가 비명을 지른다.

아이는 하람비가 동물원 보안팀에 의해 사살되기 전까지 약 10분 동안 끌려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시내티 동물원 관계자 테인 메이나드는 하람베를 사살한 결정에 대해 “안정제를 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분이 소요된다”며 “소년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릴라가 소년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며 “당시 소년에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8일 미국 지역 방송 WCPO-TV에 따르면 아이는 현재 신시내티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Zoo: Gorilla killed after dragging boy who fell into exhibit; child hospitalized

고릴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소년의 안전을 우려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멸종 위기종인 저지대 고릴라 하람베를 애도했다.

일부 네티즌은 “아이를 제대로 돌봤으면 하람베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부모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원 측도 “멸종위기종인 하람베의 죽음은 큰 손실이다”라며 “동물원 직원 모두 크게 상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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