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막힌 할머니 구한 96세 할아버지 정체

2016-05-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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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mlich pulls out his famous move: BREKKIE WRAP:

헨리 하임리히(사진 왼쪽)와 패티 리스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기도가 막혀 사경을 헤매던 할머니가 한 할아버지 응급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할아버지는 그에게 기도 이물질을 제거하는 '하임리히(Heimrich) 요법'을 시행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 정체를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이 기상천외한 사건은 미국 신시내티(Cincinnati)에 있는 요양원 '듀프리(Dufree) 하우스'에서 일어났다.

지난 23일 밤, 할머니 패티 리스(Ris·87)는 요양원 주방에 앉아 햄버거를 먹다가 숨이 턱 막혔다. 햄버거 패티(고기)에 든 뼛조각 일부가 기도를 막은 것이다.

리스 얼굴은 조금씩 사색이 됐다. 그때,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할아버지는 리스 명치 부위를 양손으로 안듯이 잡고, 위로 힘껏 끌어당겼다. 리스 입에서 막혀있던 뼛조각이 금세 튀어나왔다.

'하임리히(Heimrich) 요법'이라 불리는 응급법이었다. 할아버지 정체는 놀랍게도 이 방법을 처음 개발한 흉부외과 전문의 헨리 하임리히(Heimrich·96) 박사였다.

'하임리히 요법'은 하임리히 박사가 지난 1974년 개발한 기도 개방 구호법이다. 흉·복부에 충격을 가해 걸린 음식물 구토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연하(삼키기) 장애·곤란, 실수 등으로 음식물이 기도에 들어갔을 때 요긴하다.

리스는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면서 "(하지만) 신이 다행히 내 옆에 하임리히 박사를 있게 했다. 후유증도 없다"고 매체에 회고했다. 하임리히 박사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하임리히 요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임리히 박사는 미국 매체 신시내티 닷컴(☞바로가기)에 "내가 누군가에게 직접 '하임리히 요법'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BC 방송은 하임리히가 1979년 미국의 인기 토크쇼 '쟈니 카슨 쇼'에서 '하임리히 법'을 쓴 적이 있다며 당시 영상 캡처본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임리히는 의사를 은퇴한 뒤, 듀프리 하우스 요양원에서 수년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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