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정문 '일베' 손 모형 작가 "논란 예상했다"

2016-05-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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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만연한 일베 이슈를 짚고 싶었다"30일 오후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일간

"사회에 만연한 일베 이슈를 짚고 싶었다"

30일 오후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에 세워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손 모양 조형물을 제작한 홍기하 씨(조소과·13학번)가 입을 열었다.

홍 씨는 31일 위키트리에 SNS 상에서 화제인 해당 조형물과 관련해 "논란 일 것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형물 제작 의도를 "사회 소통 부재나 얼굴 없는 온라인의 폭력성을 알리고 싶었다. 관람자의 분노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이도 작품 일부로 판단해 일베 이용자 문제점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 씨는 "('일베'에 관련된) 어느 한 사건에 영향받았다 말하기 어렵지만 해석은 관람자 자유다"라고도 말했다.

작품명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다.

'일베' 조형물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라는 소문에는 "사실무근"이라며 "훼손한다면 법적 책임을 물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조소과 관계자는 이 조형물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 제작 설치까지 모두 정당한 절차와 논의를 거쳤다. 학과 측에서는 미술의 사회적 기능을 넓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학과 측에서도 제작 단계부터 전시 후 발생할 논란 등을 검토했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형물이 전시되는 '환경조각전'은 조소과 졸업을 거치기 위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 과정이다. 작품은 6월 20일까지 3주간 전시될 예정이지만 지금처럼 논란이 과열되면 더 일찍 철거할 수도 있다.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를 상징하는 자음 'ㅇ'과 'ㅂ'을 형상화한 손 모양을 본떠 논란이 됐다.

현재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작가에 "의도와는 무관하게 홍익대학교 구성원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며 작품 의도 설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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