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대세 '투명 선스틱' 2종을 비교해봤다

2016-06-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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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wikitree4you여름이 다가옴과 동시에 뜨거운 햇빛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자

유튜브, wikitree4you

여름이 다가옴과 동시에 뜨거운 햇빛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해지는 계절이다. 특히 올해는 홈쇼핑 등에서 '선스틱'이 크게 히트 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선스틱은 고체 형태 자외선차단제다.

가장 많이 언급된 선스틱은 화장품 브랜드 A.H.C '내추럴쉴드 선스틱'과 메이뉴욕 '슈퍼클리어 선스틱'이다. 둘 다 투명, 고체 타입이다.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goodrang)

아직은 낯선 '투명 선스틱', 궁금한 점이 많다. 가격부터 디자인, 자외선 차단지수, 용량, 향, 감촉 등을 비교했다. 커뮤니티에 올라 온 질문들도 직접 확인해 봤다.

광고에 빠지지 않던 "보송보송 부드러운 느낌", "끈적임, 번들거림 없음", "백탁 현상 없다" 등 문구, 과연 사실일까?

"이런 점이 궁금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선스틱 질문

선스틱, 어떻게 사용하나요. 쓰기 편한가요?

왼쪽부터 A.H.C '내추럴쉴드 선스틱', 메이뉴욕 '슈퍼클리어 선스틱'

두 가지 모두 조금씩 돌려 빼면서 쓸 수 있는 스틱형 자외선차단제며 내용물을 보호하는 캡이 들어있다. 메이뉴욕 선스틱 캡은 뚜껑에 붙어있고, A.H.C 선스틱은 캡을 따로 분리해야 한다. 뚜껑과 캡이 일체형인 메이뉴욕 선스틱이 더 편리했다. A.H.C 선스틱 캡은 잃어버리기 쉬워 보였다.

② "선스틱 바르고 화장하면 안 밀리나요? 화장한 얼굴 위에 선스틱 바를 수 있나요?"

화장 전에는 칠하는 느낌으로 슥슥 발라주면 된다(왼쪽 사진), 화장 후에는 '톡톡톡' 두드리듯이 발라야 밀리지 않는다(오른쪽 사진) / 이하 위키트리

'화장 전후에 사용해도 부담없는지'는 사람들이 선스틱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다.

화장하기 전이라면 두 제품 모두 피부에 '칠하는 느낌'으로 발라주면 된다. 하지만 화장을 한 상태라면 선스틱을 '톡톡 두드리듯' 바르는 게 좋다. 홈쇼핑에서 판매할 때도 이 방법을 추천한다.

실험 삼아 화장한 얼굴에 선스틱을 칠하듯이 발라봤다. 화장이 밀리고 지워지기 시작했다. 지우개를 민 것처럼 선스틱 내용물이 뭉치기도 했다.

화장한 뒤에는 선스틱을 '톡톡톡' 두드리듯 발라준다

화장하기 전 선스틱 사용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또 휴대하며 수시로 몸에 바르는 용으로 쓰기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③ "보송보송, 끈적임 없는 게 장점"이라던데 진짜 안 끈적거리나요?

두 선스틱 모두 끈적임이 없어 사용하기 좋다는 내용이 홍보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카페와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많은 이들이 "끈적인다", "진득거릴 것 같다"며 걱정했다.

오후 2시, 햇빛이 쏟아지는 회사 건물 옥상에서 선스틱 2종을 직접 발라봤다. 확실히 피부가 끈적였다. 밤 타입 크림을 얼굴에 두껍게 올려둔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함은 좀 줄어들었다.

A.H.C 선스틱이 상대적으로 더 끈적였다. 선스틱을 팔에 바른 뒤 종이를 뿌리며 '끈적임 테스트'를 해봤다.

끈적임 테스트를 한 결과 A.H.C 선스틱을 바른 쪽(왼팔 왼쪽 부분)에 훨씬 더 많은 종이 조각이 붙었다 / 위키트리

먼저 오른팔에는 일반 선크림을 발랐다. 왼팔은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A.H.C 선스틱, 나머지 한쪽에는 메이뉴욕 선스틱을 발랐다. 선스틱 2종을 바른 왼팔보다 선크림을 바른 오른팔에 종이조각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붙었다.

선스틱끼리 비교해봤을 땐, 메이뉴욕보다 A.H.C 선스틱을 바른 쪽이 훨씬 더 많은 종이 조각이 붙었다.

선스틱을 바른 뒤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마구 흔들어보기도 했다. A.H.C 선스틱을 바른 쪽 뺨에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붙었다.

④ '물광 메이크업'한 것처럼 번들거리진 않을까요

선스틱을 썼을 때 '물광 메이크업'을 한 것처럼 얼굴이 번들거린 다는 사람도 있었다.

실험 결과, 발랐을 때 피부가 훨씬 반짝거리는 건 메이뉴욕 선스틱이었다. 선스틱을 바른 뒤 그 위에 화장을 해도 반짝임이 사라지지 않았다. 오일을 바른 것처럼 피부가 반질거렸다.

용량 및 가격

A.H.C와 메이뉴욕 선스틱 모두 작은 사이즈인 16g으로 구매했다. 포장을 뜯고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놀랐다. 2가지 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은 크기다. 특히 곡선 형태의 노란색 메이뉴욕 선스틱이 한 손에 쏙 들어왔다. A.H.C는 직사각형 형태다. 실물로 보니 가격에 비해 너무 금방 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A.H.C와 메이뉴욕 선스틱 모두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다 / 이하 위키트리

A.H.C 내추럴 선스틱은 16g에 3만 2000원, 20g은 3만 9000원이다. 메이뉴욕 슈퍼클리어 선스틱은 16g 3만 8000원, 21g 4만 6000원으로 약간 더 비싼 편이었다. 가격은 두 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CJ오쇼핑 판매 기준으로 적었다.

두 가지 모두 은은한 레몬향으로 피부에 바른 후에는 향이 오래 남진 않았다.

자외선 차단 기능

자외선 차단 기능은 똑같이 'SPF50+ / PA+++(트리플 플러스)'다. SPF와 PA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SPF는 자외선B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가 높다. PA는 자외선A 차단 정도로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SPF1당 약 15분 정도 자외선을 차단해준다. 두 제품은 'SPF50+'로 750분, 약 12시간 30분 이상 자외선을 막아준다.

선스틱 장단점 비교 총정리

선스틱을 사용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끈적임과 위생 문제였다. 끈적임과 번들거림이 전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성 피부인 사람은 선스틱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선스틱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쓸 수 있어 위생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얼굴에 바르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여러 사람이 같이 쓰긴 힘들다.

히트 상품인 만큼 매력적인 부분도 있었다. 백탁현상이 없는 '투명' 선스틱이라는 점은 역시 큰 장점이었다. 또 실험하면서 맨얼굴에 선스틱을 바르고, 화장 위에 선스틱을 수차례 덧발랐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아서 좋았다. 들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꺼내게 돼 선크림보다 자주 덧발랐다.

피부에 발라보면 두 제품 모두 투명하다. 겉보기엔 A.H.C 선스틱보다 메이뉴욕 선스틱이 조금 더 투명해 보인다

A.H.C 내추럴쉴드 선스틱 담당 한지은 MD는 손 대지 않고 쓸 수 있고 투명해서 발라도 티가 나지 않아 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선크림을 바르면) 옷 목 부분에 하얗게 묻어나는 등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고 했다. 그는 물놀이, 등산 등 야외 활동에서 덧바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메이뉴욕 슈퍼클리어 선스틱 담당 박혜은 MD는 선스틱이 올해 크게 히트친 것에 대해 '입소문'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까지 두 선스틱 모두 기록적인 판매를 올렸다. CJ오쇼핑 판매 기준 A.H.C '내추럴쉴드 선스틱'은 올해 4월 2일 출시돼 5월 31일까지 약 8만 2000 세트가 팔렸다. 금액으로는 약 51억 원이다. 메이뉴욕 '슈퍼클리어 선스틱'도 만만치 않다.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4만 2000 세트, 30억 원 가까이 팔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메이뉴욕 슈퍼클리어 선스틱) 물량이 너무 부족해 방송 잡기가 힘들었던 정도였다"고 했다.

두 제품 외에도 다양한 선스틱이 시중에 출시돼 있다. 화장품 브랜드 CNP차앤박, 스탈리, 유리아쥬, 아벤느, 베리떼 등에서 선스틱을 선보였다.

*김도담, 강혜민, 이인혜 기자가 함께 썼습니다

*영상 촬영 및 편집 = 김도담, 이예나 기자

*인포그래픽 = 김이랑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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