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객행위 집중 단속' 달라진 대학로 풍경

2016-06-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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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 대학로 2번 출구 / 이하 위키트리호객행위가 난무하던 서울 지하철 4호선

9일 오후 2시 대학로 2번 출구 / 이하 위키트리

호객행위가 난무하던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대학로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3월부터 서울 혜화경찰서는 대학로 '무질서 호객행위'를 단속하려고 전담 클린팀을 구성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대학로에서 일어난 호객행위와 불편 신고가 313건에 달했다.

지난 8일에는 혜화경찰서가 대학로 일대에서 벌어진 호객행위 209건을 적발하고 이 중 청소년을 고용해 호객행위를 시킨 혐의로 극단대표 김모(58) 씨 등 11명을 불구속하기도 했다.

9일 오후 2시 호객꾼을 쉽게 볼 수 있었던 혜화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를 찾았다. 3개월 전만해도 평일 낮 시간에도 오후 시간대 표를 팔려는 호객꾼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지하철 출구를 나서기만 하면 포스터를 들고 말을 걸었던 호객꾼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바쁘게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왔다.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는 한 상인은 "최근에는 호객꾼을 본 적이 없다. 장사를 올 1월부터 했는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기저기서 공연 보라고 시끄러운 소리가 났었다"며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다"고 했다.

1번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소극장 관계자는 "호객행위 단속을 한 후부터 확실히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그래도 소극장 3곳 정도는 주말이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호객행위 단속을 두고 대학로를 자주 찾는다는 사람들 반응은 엇갈렸다.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자주 한다는 장지은(21) 씨와 박경식(남·22) 씨는 "호객 행위 단속을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호객행위 한다고 해도 그냥 안 본다고하면 그만인데 이렇게까지 단속을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성균관대 대학생 김민수(23) 씨는 "호객행위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 이렇게 계속 단속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소극장들은 호객행위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두고 '소극장 죽이기' 정책이라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소극장 관계자는 "작은 소극장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관객이 5명도 안올 때도 있다. 호객행위가 불법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먹고 살려면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혜화경찰서는 일부 소극장들이 반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문화거리에 어울리는 대학로를 만들기 위해 호객행위를 단속하고 문화거리에 어울리는 대학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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