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자는 없었다" 해외 SNS 뒤덮은 해시태그

2016-06-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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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 '이제껏 이런 여자는 없었다' 직역하면 이런 뜻으로 볼 수 있겠다.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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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이런 여자는 없었다' 

직역하면 이런 뜻으로 볼 수 있겠다. 해외 SNS에서 크게 확산 중인 해시태그 '#NoWomanEver(노우먼에버)'다. 이 해시태그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미스블랙워웨어니스(Miss Black Awareness)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트윗에서 시작됐다. 그는 미국 조지아 주 샌디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여성이다.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름은 'CJ'다.  

그는 "편의점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려는데 한 남자가 날 막았고, 나는 그를 무시했다. 그날부터 우린 만나고 있다!"라는 문장과 'No Woman ever'라는 표현을 적었다.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접근해 성희롱·성추행하는 남성을 풍자한 내용이다. 

이 여성이 올린 트윗을 시작으로, 길거리에서 겪은 성희롱·성추행 경험 수백 건이 '#NoWomanEve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작성됐다. 특히 이들이 올린 트윗은 풍자와 반어 등 재치가 옅보인다. 

"너의 '도끼자국'을 보여달라는 남자를 지나쳤다. 그의 시적 표현에 감탄했다. 그래서 그냥 묵인했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3달 동안 전화를 해오고, 살해 위협을 했고, 나를 스토킹했다. 역시 그가 내 짝이었나"
"낯선 남자가 날 따라오면서 '집에 데려다줄게'라 했다. 날 정말 걱정해주나봐♡"

"너랑 네 친구가 소리를 지르며 3 블록을 따라오는 동안 나는 공포에 질리지 않았어. 아주 흥미로웠지!"

CJ는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많은 남자들이 (여성들이 겪는) 길거리 성추행·성희롱에 대해 통탄할 만큼 무심하다"고 19일 전했다. "길거리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어떻게 데이트할 수 있냐며 반문하는 남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슬픈 건 아직도 많은 남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여자에게 추근대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여자들이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여성이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성추행을 당하는 경우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상당히 많다고 조사됐다. 

지난 5일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여자 혼자 강남역 일대를 걸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실험한 영상을 공개했다. 6시간 동안 홀로 강남역 일대를 걸어본 여성은 여러 남성의 시선과 추행을 겪어야 했다. 대낮에도 몇몇 남성이 여성을 힐끗 쳐다보거나, 노골적으로 훑었다. 밤에는 따라와 번호를 묻거나 말을 거는 남성, 팔을 만지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남성도 있었다. 

 

'20대 여성이 혼자 강남역을 걷는다면?'

지난해 5월에는 전 세계 여성 10명 중 8명이 미성년자 시절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겪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줬다. 길거리 성희롱 반대 비영리단체 홀라백과 미국 코넬대가 22개국 여성 1만 6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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