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여성 전용칸 운영에 "남성 차별" 논란

2016-06-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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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운영되는 부산 지하철 여성 전용칸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부산교통공사는 지난

오는 22일부터 운영되는 부산 지하철 여성 전용칸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16일 도시철도 1호선에 여성 배려칸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성 배려칸은 각 열차 8칸 중 1칸(5호차)에 마련된다. 오는 9월 21일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열차 내 혼잡도가 가장 높은 출·퇴근시간대(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에 운영된다.

이하 연합뉴스

여성 배려칸은 임산부, 영유아 및 어린이 동반 여성의 편의를 높이고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지는 좋지만 '남성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시행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여성배려칸 시범운영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양성갈등 조장하고 있다", "남성 전용칸도 만들어 달라" 등의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하루에 수십 건씩 올라오는 항의 글에 부산교통공사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올라온 민원들 /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

21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한 부산 교통공사 김정권 영업처장은 "강제성을 띤 '여성 전용칸'이 아닌 '여성 배려칸'"이라고 강조하며 자발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그는 "여성 배려칸을 사용했다고 해서 남성들에게 벌금을 매긴다는 것까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 후 정식 도입 결정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 처장 다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여성 배려칸 지정으로 여성 대상 범죄가 해결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나 대만, 영국의 경우 다양한 논란으로 여성 전용칸을 폐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1992년 서울 지하철 1호선에 여성 전용칸을 도입했다 실패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확산되면서 부산지하철 여성전용칸 운영 반대 서명운동 사이트가 등장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