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의식 잃었는데 떠나버린 '서울 여성승객'

2016-10-01 10:10

add remove print link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대전에 이어 서울에서도 의식을 잃은 택시 기사를 외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대전에 이어 서울에서도 의식을 잃은 택시 기사를 외면하고 떠난 승객이 나와 빈축을 샀다. 

당시 택시에 여성 승객이 탔었는데 신고도 하지 않고 응급조치에 참여하지도 않은 채 현장을 떠나버렸다. 의식을 잃은 택시 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20분쯤 발생했다. 택시기사 A(62)씨는 서울 동작구 대방역사거리 인근 대방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던 중 갑자기 호흡 문제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A씨 택시는 반대편에서 오다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멈춰 선 김모(43)씨 차량에 닿고서야 멈췄다. 

김씨와 지나던 행인들이 119에 신고한 뒤 A씨를 차량에서 끌어 내려 인공호흡을 했다. 하지만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끝내 숨졌다.

당시 택시에 탔던 여성 승객에 대해 경찰은 이런 입장을 밝혔다.

"여성 승객이 별 조치 없이 떠났으나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므로 누구였는지 찾거나 조사를 할 계획은 없다"

"무섭기도 하고 김씨와 다른 행인들이 조처하니까 승객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듯하다"

 

경찰은 '변사'로 이번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대전에서도 택시기사가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하지만 승객 2명은 아무 조치 없이 다른 택시를 타고 가버려 비난 여론이 일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