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네어부터 한량사' 한국 힙합 레이블 총정리

2016-10-21 16:30

add remove print link

지난 2011년 1월 일리네어 레코즈 설립 뒤 발표한 노래 / 유튜브, 1LLIONA

지난 2011년 1월 일리네어 레코즈 설립 뒤 발표한 노래 / 유튜브, 1LLIONAIRE

일리네어 레코즈는 21세기 '힙합 레이블' 부흥기를 만들었다. 이 레이블은 '힙합 레이블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힙합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대중을 '일리네어 레코즈'는 놓치지 않았다. 레이블을 설립한 지난 2011년 6월 래퍼 빈지노를 영입했고, 음반들도 발매했다. 단독 콘서트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꾸준히 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일리네어 레코즈가 대중에게 한국 힙합을 알렸다면 Mnet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을 '유명'하게 만들어줬다. 물론 일리네어 레코즈가 등장하기 전에도 한국 힙합은 있었다. '쇼미더머니'가 등장하기 전에도 마니아들에게 힙합은 성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이 둘이 나타나면서 한국 힙합은 큰 변화를 맞았다.

길거리에는 힙합 음악이 쏟아져나오고 학생들은 래퍼들 이름을 줄줄 외운다. 힙합 레이블이 만들어낸 음악들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 힙합 레이블도 이런 현상과 맞물려 성장하고 있다. 21일 기준 친목도모가 아닌 수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표 힙합 레이블은 14개에 달한다. (힙합 전문 사이트 힙합 플레이야, 힙합LE 등 각종 게시판에서 힙합 음악팬들에게 언급된 레이블 기준)

래퍼 서출구가 포함된 ADV 같은 크루까지 합하면 그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레이블과 크루는 '수익 창출'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다. 레이블은 아티스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음악을 하면서 돈도 벌게 해준다. 레이블과 달리 크루는 수익과 상관없이 친한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만든다.

크루를 제외한 대표적인 힙합 레이블들을 정리해봤다.

1. 일리네어 레코즈

설립: 2011년 1월

멤버: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일리네어 레코즈 페이스북

지난 2011년 설립됐다. 래퍼 도끼와 더콰이엇, 빈지노가 소속돼 있다. 지난 2011년 5월 힙합 전문 사이트 힙합엘이에서 일리네어에 대해 두 사람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인터뷰] 일리네어 (illionaire)
도끼와 더콰이엇은 "공동 설립이고 공동 CEO다. 설립자금은 정확히 반반 댔다"며 "꾸준히 할 생각이다. 특별한 건 없다. 계속 하고 싶은 음악들 내고 팬들에게 힙합다운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인터뷰 이후로 일리네어 레코즈는 같은 해 6월 빈지노를 영입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콘서트는 매회 매진됐고, 나오는 음악마다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도끼 / 이하 일리네어 레코즈 공식 사이트
빈지노

더 콰이엇

앰비션 뮤직(Ambition Musik) : 지난달 29일 일리네어 레코즈가 발표한 산하 레이블이다.

설립: 2016년 9월 29일

멤버: 김효은, 해쉬스완, 창모

래퍼 김효은 씨와 해쉬스완은 지난 7월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창모는 지난 7월 앨범 '돈 벌 시간2'를 발표해 힙합 음악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앰비션 뮤직은 일리네어 레코즈와는 별도로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일 목표로 설립됐다.

2. 하이라이트 레코즈

설립: 2010년 3월

멤버: 팔로알토, 허클베리피, 레디, 지투, 스웨이디, 윤비

하이라이트 레코즈 공식 사이트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지난 2010년 래퍼 팔로알토가 설립했다. 팔로알토 외에도 '분신'이라는 공연을 통해 '힙합 공연' 신화를 세운 래퍼 허클베리피가 속해있다.

힙합 음악 팬들은 '하이라이트 레코즈'하면 래퍼 오케이션과 비프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오케이션은 지난 5월 하이라이트와 계약이 만료됐다. 비프리 역시 같은 달 계약을 해지하고 '뉴웨이브 레이블'을 만들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 소속 래퍼 레디와 지투는 '쇼미더머니5'에서 얼굴을 알렸다. 지난달 19일에는 새 멤버 윤비를 영입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10월 CJ E&M 음악사업부문에 인수됐다. CJ E&M 측은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음악 사업 인프라를 제공한다.

3. AOMG

설립: 2013년 10월

멤버: 박재범, 사이먼 도미닉, 차차말론, 그레이, 로꼬, 엘로, 어글리덕, 후디 등

사진을 누르면 페이스북으로 이동합니다 / 이하 AOMG 공식 페이스북

아이돌 그룹 2PM 멤버였던 박재범 씨가 지난 2013년 10월 만들었다. 같은 해 11월과 12월 엘로와 로꼬를 영입했다.

로꼬는 노래 '감아' 등을 히트시키며 AOMG 레이블을 성장시켰다. 이후 지난 2014년 3월 슈프리팀 멤버였던 사이먼 도미닉이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AOMG는 지난 1월 CJ E&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AOMG는 박재범, 로꼬, 그레이 등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래퍼들이 많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음악적으로는 곡을 자주 발표하는 편이라 작업량이 많다.

그레이, 박재범, 로꼬, 쌈디(시계 방향)

4.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설립: 2010년 5월

멤버: 엘라 디, 보이 원더, 긱스, 리미(남수림), 테이크원, 크라이 베이비, 스텔라장 등(아티스트 보러가기)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공식 사이트

힙합 레이블 '그랜드 라인 엔터테인먼트'는 많은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대표 아티스트는 '긱스'다.

긱스는 지난 2011년 발매된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로 가요계 확동을 시작했다. 발표하는 곡마다 성곡하면서 '음원 강자'로 불렸다. 특별한 방송 활동 없이도 음원차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여성 래퍼 전설로 불리는 래퍼 리미도 소속돼 있다.

5. VMC(비스메이저)

비스메이저 첫 단체곡 / 유튜브, zerotica1

설립: 2014년

멤버: 딥플로우, 우탄, 넉살, 던밀스, 버기 등

스톤쉽 제공

비스메이저는 같은 이름으로 크루가 있었다. 지난 2014년 래퍼 딥플로우와 우탄, 아트디렉터 로우디가 함께 하고 있던 힙합 크루를 레이블 형태로 발전시켰다.

개성있는 랩을 구사하는 래퍼들이 많다. 지난해 4월 딥플로우는 bn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스메이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비스메이저 수장이다.

[인터뷰] 래퍼 딥플로우 “비스메이져(VMC), 세대를 이어가는 레이블 되길”
그는 "비스메이저는 식구들끼리 있으니까 패밀리 비즈니스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회사 형태로써 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전했다.비스메이저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가진 레이블로 알려져 있다. 최근 래퍼 넉살과 던밀스가 힙합 전문 사이트 '힙합 플레이야'에서 황치와 넉치라는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6. 저스트 뮤직(Just Music)

설립: 2009년

멤버: 스윙스, 바스코, 천재노창, 씨잼, 블랙넛, 기리보이 등

사진을 누르면 저스트 뮤직 페이스북으로 이동합니다 / 저스트 뮤직 페이스북

지난 2009년 스윙스가 만든 레이블이다. 지난 2011년 4월 스윙스는 힙합엘이 인터뷰에서 저스트 뮤직 이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저스트 뮤직이고, 미국에서 제 이름이 조나단 문이였어요. 그것과 저스트 뮤직이란 게 말이 되고 그래서 저스트 뮤직(JM)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스윙스 (Swings)
지난 2011년 말 원년 멤버(제이통, 영쿡, 타이라, 델리보이, 싸이코반, 단아)들이 탈퇴하면서 저스트 뮤직은 힙합 음악계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래퍼 기리보이, 천재노창, 블랙넛 등 멤버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제 한국 힙합 음악계에 빼놓을 수 없는 레이블이 됐다.

'쇼미더머니' 등 방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노이즈 마케팅도 했다. 저스트 뮤직 래퍼들은 개성이 뚜렷한 편이다. 블랙넛의 경우 공연 중 바지를 내리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뉴스에 자주 출연하기도 했다.

개성 많은 래퍼와 다양한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7. 데이즈 얼라이브

설립: 2012년 2월

멤버: 제리케이, 리코, 슬릭, 던말릭

스톤쉽 제공

지난 2012년 2월 래퍼 제리케이가 세웠다. 이후 제리케이는 1인 레이블 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 2013년 7월 래퍼 리코와 슬릭을 영입했다. 지난 2014년 11월 래퍼 던말릭을 영입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데이즈 얼라이브는 '살아온 날 들'이라는 표현을 담고 있다.

멤버들은 자신의 얘기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래퍼 제리케이는 소울컴퍼니 원년 멤버지아 최후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사회성 있는 가사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래퍼 슬릭 등 다른 멤버들 역시 철학을 가지고 사회에 메시지를 주는 음악을 많이 만든다.

8. 메킷레인

설립: 2016년 1월

멤버: 나플라, 오왼 오바도즈, 루피, 블루

메킷레인 공식 사이트

올해 상반기 주목을 끈 레이블이다.

메킷 레인에는 루피, 나플라, 블루, 오왼 오바도즈가 소속돼 있다. '배드 배드 굿 굿 투어(BAD BAD GOOD GOOD TOUR)'라는 이름으로 오는 30일 대구에서 공연을 연다. 지난 3월 이들이 연 첫 공연은 예매 시작 2시간 만에 매진됐다.

MKIT RAIN

탄탄한 무대 구성과 떠오르는 신예 래퍼들이라는 점에서 힙합 음악팬들이 이들 무대에 관심을 가졌다.

메킷 레인은 지난 2월 위키트리와 인터뷰에서 "메킷레인 레코즈 목표는 힙합이라는 음악을 한국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멤버들이 많은 메킷 레인은 본토 음악을 한국에 전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인터뷰

9. 브랜뉴뮤직

설립: 2011년

멤버: 라이머, 버벌진트, 산이, 피타입, 이루펀트 등 (보러가기)

브랜뉴뮤직 공식 사이트

래퍼 라이머를 필두로 만들어졌다. 라이머는 힙합 1세대 프로듀서다. 지난 2012년 버벌진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함께 화제가 됐다.

회사소개 | BRANDNEW MUSIC

최근에는 방송인 김구라 씨 아들인 래퍼 MC그리가 이 곳에서 활동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규모가 비교적 큰 힙합 레이블이다.

10. 아메바 컬쳐

설립: 2006년

멤버: 다이나믹 듀오, 크러쉬, 리듬 파워 등 (보러가기)

아메바 컬쳐 공식 사이트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와 최자가 만든 레이블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작곡가 프라이머리와 슈프림팀을 영입했다. 다이나믹 듀오 음반 뿐 아니라 프라이머리 앨범, 슈프림팀 앨범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명성을 쌓아갔다.

아메바컬쳐.
지난 2013년 슈프림팀 멤버였던 이센스가 아메바 컬쳐를 나갔고 멤버 사이먼 도미닉 역시 다음해 레이블을 떠났다. 아메바 컬쳐는 다이나믹 듀오, 리듬 파워, 크러쉬 등을 중심으로 레이블을 이어나가고 있다.

11. 하이그라운드

설립: 2015년 3월

멤버: 코드 쿤스트, 펀치넬로, 인크레더블, 혁오 등

사진을 누르면 하이그라운드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합니다 / 하이그라운드 인스타그램

지난해 3월 에픽하이 타블로가 설립했다. YG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다.

하이그라운드는 서울 홍대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가수를 발굴한다. 올해 4월 래퍼 인크레더블을 영입했다.

래퍼 뿐 아니라 밴드 혁오 등 언더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에픽하이 타블로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힙합 레이블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이그라운드는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인터넷 라디오 '대쉬 라디오' 등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고 있다.

12. 올 아이 노우 뮤직(All I Know Music)

설립: 2016년 7월

멤버: 미료, 덕배, 자이언트 핑크, 브레이

유튜브, AIKM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이다. 지난 7월 8일 단체 싸이퍼 영상을 발표하면서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 서정적인 노래를 주로 발표하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힙합 레이블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 우승자 자이언트 핑크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미료가 소속돼 있다.

멤버들은 공연이나 앨범 작업을 하면서 레이블을 이끌어 가고 있다.

13. 한량사

설립: 2003년

멤버: 가리온 등

한량사 공연 포스터

힙합 '대부' 가리온이 소속돼 있다. 한량사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되다가 내부 사정으로 중단됐던 레이블이다.

올해 초 재정비 뒤 문을 다시 열었다. 한량사 측은 지난 2월 "한량사는 지난 1998년 처음 만났던 옛 동료들이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뭉쳤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음악 팬들과 소통하려고 한다"고 보도자료에 입장을 밝혔다.

가리온은 지난 4월 파운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한량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MC 메타는 "한량사는 가리온의 마지막 둥지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한량사는 지난 9일 콘서트 '개업식'을 무료로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한량사 새로운 시작을 기념해 진행됐다.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