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얘기하는 느낌" 심리분석 전문가들이 본 박근혜 대통령 상태

2016-10-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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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대인 접촉이나 공개 기자회견을 피하고, 정상적인

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이 대인 접촉이나 공개 기자회견을 피하고, 정상적인 언어 구사가 안 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심리연구소 함께 김태형 소장이 27일 한국일보에 밝힌 말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심리 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최순실 씨와의 관계는 박 대통령이 치료를 받아야만 바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불우한 가족사 탓 방어적 심리… 최씨 일가에 극단 의존”
이날 매체에는 김 소장 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황상민 위즈덤센터 고문의 견해도 실렸다.

이 원장은 "부모 피살에다 하루아침에 '궁전'에서 쫓겨난 박 대통령을 위로해줬던 최태민 일가가 유일한 가족이면서 기댈 언덕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비정상적인 의존 관계 원인이 박 대통령의 불우한 가족사에 있다는 진단이다.

황상민 고문 의견도 유사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최태민에게 빨려 들어가 나중에는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판단도 못하고 부모 이상으로 따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황 씨는 박 대통령이 애초에 권력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오른 박 대통령과 인터뷰에서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 그는 "본인 얘기를 하면서도 자기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혼이 얘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누군가의 소망을 대신 말해주되 세상에 대해서는 아무 욕심이 없는 듯이 사는 사람 같았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살에 처음 청와대에 들어가 27세까지 머물렀다. 성장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낸 셈이다. 22세였던 1974년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피살됐다. 그 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될 때까지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했다.

최순실 씨 부친 최태민 씨는 육영수 여사 피살 이듬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연달은 피살로 불안감이 커진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 일가에 심리적으로 크게 의존하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태민 씨는 "육영수 여사 영혼과 교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에게 접근했다고 알려졌다. 최순실 씨는 최태민 씨의 다섯 번째 자녀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유세 현장에서 피습 당한 박 대통령을 직접 간호하는 등, '언니, 동생' 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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