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4개 대회 금메달... 알고 보니 혼자 출전"

2016-11-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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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 뉴스1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초등학교 6학년(2008년) 때 금메달을 딴

정유라 / 뉴스1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초등학교 6학년(2008년) 때 금메달을 딴 승마대회 5개 중 4개가 혼자만 출전한 대회였다고 동아일보가 2일 보도했다.

2008년 정씨는 ‘칠드런 마장마술경기 초등부’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1위를 했다. 그중 4개 대회는 출전 선수가 정씨 뿐이었다.

수상한 점은 2008년에 승마대회 규정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2003∼2006년 ‘마장마술은 3명 이상이 되어야만 부별 시상을 한다’고 돼 있던 규정은 2008년 ‘각 부 참가 선수가 1인 이상이면 독립적인 부로 인정하고 해당 종목을 개최한다’로 바뀌었다. 현재 규정은 ‘2인 이상’이다.

동아일보는 "승마협회가 2008년경부터 정 씨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마장마술은 선수가 없어 초등학생이 중등부와 같이 경기를 치르니 입상을 하지 못해 장려상을 주기도 했다"며 "마장마술 활성화 차원에서 1명만 참가해도 상을 준 때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가 추가된 것도 정유라 씨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이화여대가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추가한 것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를 염두에 둔 조치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3일 보도했다.

승마계에 따르면 승마 선수를 체육특기생으로 뽑는 대학은 전국에 10곳 안팎이다. 비인기 종목이고 선수층이 얇아 승마 특기생 제도를 없애는 대학이 수년간 이어졌다.

이화여대는 승마 특기생 제도를 없애던 당시 추세와는 정반대로, 정씨가 입학한 2015학년도에 승마를 체육특기생 종목으로 추가했다.

이대는 2년 전인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정씨와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연합뉴스는 "승마계에서는 이런 설명을 믿지 못한다는 견해가 적잖다. 종목 특성과 정씨의 입상 실적을 고려하면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이유에서다"고 전했다.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교수는 올해부터 신산업융합대학장을 맡았다. 정씨의 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집중적으로 불거진 수업을 개설한 체육과학부, 의류산업학과가 신산업융합대학 산하에 있다.

김 학장은 정씨가 입학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까지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냈다. 이것이 정씨 입학과 관련한 보은이 아니었겠느냐는 의혹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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