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휘어잡은 80세 할아버지 모델

2016-11-04 21:20

add remove print link

할아버지 패션 모델 왕더순(80) / 이하 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80세

할아버지 패션 모델 왕더순(80) / 이하 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80세 할아버지 모델의 인생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가장 핫한 할아버지'로 불리는 왕더순씨(80)를 소개했다.

왕씨는 지난해 79세의 나이로 베이징 패션쇼 런웨이에 올라 다부진 몸을 과시하며 기존의 틀을 깨뜨린 워킹을 선보였다.

중국 사람들은 왕 할아버지에게 열광했고,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왕씨가 주목을 받는 건 나이를 거스른 그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1936년 중국 북동부 선양에서 태어난 그는 열네살이 되던 해 시내 전차 안내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평소 가무를 좋아하던 그는 문화센터에서 틈틈이 노래, 춤, 연기를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20대 이후엔 극단에서 연기를 하며 영화관, 라디오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초반. 왕씨는 "1982년 당시 중국의 패션은 매우 촌스러웠다"며 "시내에서 가장 큰 백화점에 가 점원에게 가장 멋진 옷을 가져달라 했더니 그가 가져온 건 인민복이었다"고 회고했다.

패션에 대한 열망이 커진 그는 문화의 도시 베이징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의 나이 49세였다.

그는 패션에 적합한 매력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1993년 57세엔 살아있는 조각상이라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관능적이라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세시간씩 운동에 몰두했고 그 결과 지난해 런웨이에 서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아직 이루고픈 꿈이 많다고 말한다. 왕씨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꿈이 바뀔 수 있다.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