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워지는 밥상사진... '누구의 아내' 인터뷰
2016-11-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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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위에 슥슥 비비는 강된장이하 정지선 씨 인스타그램 기분이다 오늘은 치즈 두장!
밥 위에 슥슥 비비는 강된장

기분이다 오늘은 치즈 두장!! #애호박들깨볶음 #부대찌개

날씨가 추워지니 밥 차릴 때 좋다. 여름엔 더워서 힘들었는데...
간단하게 차린 아침 냉장고 털기 끝!

어머니가 주신 반찬이니 김치도 어무니 스타일로 쭉쭉 찢어서 먹기
밥 별로 안 먹는 나도 오늘은 두공기 진짜 집밥이 최고구나

술상 밥상???ㅋㅋ 재료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넣은 전복죽
국물이 끝내주는데 건강까지 챙기는 보양식 연포탕

정갈한 밥상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로 잰 듯 딱 떨어지는 상차림과 식욕을 돋우는 색감이 눈길을 끈다. 2년 차 새댁 정지선(28)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이다.(@sssunny._바로가기)
SNS 이용자들은 정지선 씨가 올리는 '따뜻한 상차림'을 보러 그의 인스타그램을 찾는다.(14일 기준 팔로워 6만1245명)
특히 상차림에 신경 쓰는 새신랑·새신부들, 혼자 사는 자취생들,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이 지선 씨가 올리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지선 씨가 올리는 밥상 사진은 SNS에서 꽤 유명하지만, 지선 씨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이 없다.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신혼'을 보내고 있다는 지선 씨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선 씨는 지난해까지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전업주부다. 그는 "직장 다니면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운영을 해봤는데 정말 어렵더라"며 "그런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4년 간 연애를 했고 2014년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전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지선 씨 SNS에는 그의 남편을 부러워하는 댓글이 많다. 지선 씨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말은 쑥스럽다"며 "주변에서 가끔 그렇게 말해주면 기분은 참 좋고 더 듣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또 "살면서 내가 언제 이런 말 들어보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선 씨는 밥상 사진을 기록용으로만 찍어 뒀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건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과 레시피도 공유하고, 플레이팅도 배워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고 그러다보니 요리가 정말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진도 지선 씨가 직접 찍는다. 식사 전, 4~5장 정도 찍고 조명은 따로 없다.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비결을 물었더니 답은 간단했다.
"예쁘게 나오는 비결은 식탁의자 위에 올라가서 찍는답니다. 수저 그릇 가지런히 놓고 같은 구도의 사진을 모아두니 더 예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정성스러운 밥상. 상 차리는 시간도 꽤 걸릴 것 같았다. 지선 씨는 "손이 빠른 편이라 보통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며 "밑반찬은 한 번 만들 때 두 세 번 먹을 만큼 만든다"고 했다.
지선(@sssunny._)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인스타그램, @sssunny._
이어 "남편은 직업상 오전에 집에서 업무보고 점심 먹고 출근을 해서 '아점'으로 같이 먹기 편해서 좋다"며 "김치는 김장할 때 시댁에서 같이 담그기도 하고, 집에서 새 김치 먹고 싶을 땐 조금씩 담그기도 한다. 파김치나 깍두기, 겉절이 등 생각보다 간단한 김치가 많다"고 전했다. 레시피는 백종원 씨 요리프로그램을 보고 따라 하거나 어려운 요리는 검색을 이용한다고 했다.
요리 외에도 캠핑과 낚시를 즐긴다는 지선 씨는 "남편이랑 여행 다니는 걸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부부는 낚시하는 걸 좋아해서 고기 잡으면 바로 회 떠먹고 집에 가져와서 요리해 먹기도 한다"며 "미니멀 캠핑도 좋아한다. 간단하게 챙겨서 가볍게 오지로 다니기도 하고 낚시할 수 있는 곳도 찾아다닌다"고 전했다.

정지선 씨 부부

"오빠 회 진짜 잘뜨네 막썰이회. 나도 오늘 낚시로 손맛 제대로 봤다ㅋㅋ"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지선 씨는 "평소에 잘 챙겨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로 보양식을 챙겨 먹지 않더라도, 평소에 잘 먹고 편한 사람이랑 마주 앉아서 평범한 대화를 하면서 먹는 밥이 너무 좋다고 했다.
또 누군가에게 '예쁜 밥상'을 차려주고 싶은 이들에게 지선 씨는 김밥 도시락을 추천했다. 지선 씨는 "찌개, 밥, 반찬 구색을 맞춰서 해주는 것보다 쉬우면서도 예쁘고 샐러드랑 과일도 담아서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재료도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요리는 지선 씨에게 재미있는 취미이자 동시에 큰 의미가 됐다고 했다.
"주는 사람도 밥상을 받는 사람도 서로 행복하니 일석이조 같아요. '잘 먹을게~ 잘 먹었어~'라며 고마워 하는 남편한테도 항상 고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