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 거짓말...” 10년 전, 우리가 좋아했던 한국 가요 12개 (영상)

2016-12-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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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리는 어떤 노래를 사랑했을까.

jyp·yg 엔터테인먼트

10년 전, 우리는 어떤 노래를 사랑했을까. 2007년 '히트'를 친 12개 한국 가요를 들어보자.

1. 에픽하이 'Fan' (2007년 1월 23일 발매)

유튜브, CJENMMUSIC Official

에픽하이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힙합 명반으로 꼽힌다.

그중 타이틀곡 'Fan'은 3집 타이틀곡이던 'Fly'에 이어 힙합 리스너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인기를 얻은 곡이다. 'Fan'은 단어 'Fanatic(광적인 사람, 광신도)' 약어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이 곡은 짝사랑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가질 수가 없어도) 내 머릿속에서라도 / (만질 수가 없어도) 그저 헛된 꿈이라도 / (말할 수가 없어도) 멀리서 숨어서라도' 라는 후렴구가 유명하다.

뮤직비디오에 배우 이은성(28) 씨가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으로 출연한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Love Love Love'는 싸이월드 인기 BGM이었다.

2.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2007년 2월 12일 발매)

유튜브, totorth

아이비(박은혜·34)는 당시 이효리, 엄정화 씨와 함께 압도적인 무대장악력을 가진 여자 솔로로 평가받았다.

'유혹의 소나타'는 아이비 경력에서 정점을 찍은 곡으로,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했다.

'난 널 유혹하는 거란다'라는 가사가 유명하다.

3. 원더걸스 '아이러니' (2007년 2월 13일 발매)

유튜브, wondergirls

2007년 초 '아이러니'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소녀시대, 빅뱅과 더불어 '한국 아이돌 2세대' 선두주자였다.

'아이러니'는 모순적인 남성을 비판하고, 당당한 여성상을 제시하는 곡으로 당시 인기를 끌었다. '아이러니' 뮤직비디오에서 지금은 탈퇴한 선예, 현아 등을 만날 수 있다.

MNET '프로듀스 101'

지난 1월 '아이러니'는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걸그룹 연습생 팀별 미션 곡으로 주어지기도 했다.

4. 윤하 '비밀번호 486' (2007년 3월 15일 발매)

유튜브, RockLikeStars

윤하 정규 1집 타이틀곡 '비밀번호 486'은 노래방 애창곡 목록 및 싸이월드 인기 BGM 목록에 수시로 올라왔던 곡이다.

'486'은 '사랑해'를 글자획 수대로 풀어놓은 것이다.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하고 여덟 번 웃고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라는 가사가 유명하다.

5. 이적 '다행이다' (2007년 4월 19일 발매)

유튜브, forloop

결혼식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다행이다'를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대를 만나고 /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 그대를 만나고 / 그대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라는 '다행이다' 가사는, 함께한 연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실제로 '다행이다'는 이적이 유학 중 아내를 위해 만든 자작곡이다.

SBS '두시탈출 컬투쇼'

지난 1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가수 이적(42) 씨가 "홍경민(40) 씨가 나보다 '다행이다' 축가를 더 많이 불렀다"고 밝혔다. 이적 씨 발언에 김태균 DJ는 "홍경민 씨가 축가로 '흔들린 우정'같은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6. 리쌍 '발레리노' (2007년 5월 17일 발매)

유튜브, K-POP WORLD

리쌍 정규 4집 타이틀곡 '발레리노'는 가수 알리(32)가 피쳐링을 맡았다.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줘 그녀에게 들리게 / 사랑도 미련도 다 가져가라고'라는 가사가 유명하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지난 4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리쌍 멤버 개리(강희건·38)는 "과거 가수 윤건(39) 씨가 작업실에 놀러 왔는데, 오자마자 건반으로 즉흥 멜로디를 쳤다"며 "그것이 4집 '발레리노' 주제가 됐다"고 밝혔다.

7.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2007년 8월 3일 발매)

유튜브, Kpop Online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5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했다. 소녀시대는 이날 데뷔 무대에서 화려하고 절도있는 군무를 선보였다.

2016년 이화여대 학생들이 주도한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반대 시위' 때 최경희(54) 이화여대 전 총장은 경찰력을 동원해 학생들을 진압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본관 점거 때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김지현 씨 제공

네티즌은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 /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 / 다시 만난 나의 세계'라는 가사는 엄혹한 현실 앞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만난 세계'는 기존 민중가요를 제치고 2016년 정부를 규탄하며 열린 각종 촛불집회 및 행진에서 애창곡이 됐다.

8. 빅뱅 '거짓말' (2007년 8월 16일 발매)

유튜브, Viktorie Perez

2007년 하반기, 빅뱅은 미니앨범 'Always' 타이틀곡 '거짓말' 활동으로 최정상 아이돌이 됐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빅뱅 '거짓말'과 2000년 최대 히트곡 god '거짓말' 중 무엇이 더 인기가 많았냐는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

멤버 탑(최승현·29)이 부르는 '알러뷰 몰몰(I love you more more)'이라는 부분이 특히 유명하다. 당시 네티즌은 '빅뱅이 가는 쇼핑몰 이름은? 알러뷰 몰몰!' 같은 유머를 즐기기도 했다.

9. 하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2007년 9월 4일 발매)

유튜브, K-Enter world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강변북로가요제에서 하하(하동훈·37)가 부른 곡이다.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 쏘냐도르 앤 스파르타' 라는 가사가 유명하다. 당시 싸이월드 대문에 이 구절을 적어놓은 사람이 많았다.

MBC '무한도전'

'니노'는 일본 배우이자 가수인 '니노미야 카즈나리(二宮和也·33)'를 가리킨다. '막시무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에 나오는 인물이다.

쏘냐도르(sonhador)는 포르투갈어로 '꿈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스파르타는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로, 영화 '300'(2007)에 나온다.

10. 원더걸스 'Tell Me' (2007년 9월 12일 발매)

유튜브, wondergirls

2007년 인기곡을 논할 때 원더걸스 'Tell Me'를 뺄 수 없다.

당시 전 국민이 'Tell Me'에 빠져 있었고, 'Tell Me' 춤 영상을 춰서 올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마침 한국에선 UCC가 유행이었다.

'Tell Me' 이후 수많은 아이돌 노래가 '후크송' 형태로 발매됐다. 'Tell Me'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가사로 1989년~1991년생에게 '수능 금지곡'으로 통하기도 했다.

MBC '가요대전'

2008 MBC 연말 가요대전에서 원더걸스 소희와 빅뱅 지드래곤은 'Tell Me'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 이 무대에서 두 사람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이유로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11. 윤하 '혜성' (2007년 10월 23일 발매)

유튜브, Hello! Younha! Live

2007~2008년 노래방 인기 애창곡, 싸이월드 인기 BGM을 논하며 윤하 '혜성'을 뺄 수 없다. 이 곡은 윤하가 앞서 일본에서 발표한 '호우키보시(ほうき星)'를 번안한 곡이다.

윤하 '혜성'은 애니메이션 '블리치(BLEACH)' 3기 엔딩곡으로 사용돼 일본에도 많이 알려졌다.

12. 소녀시대 '소녀시대' (2007년 11월 1일 발매)

유튜브, 독쭝이

'소녀시대'는 소녀시대(Girl's generation)라는 팀 이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1989년 발매된 이승철 '소녀시대'를 바탕으로 리메이크한 곡으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 수줍어서 말도 못하고' 라는 가사가 인기를 끌었다.

2007년 연말 무대에서 수영은 "저희 소녀시대가 다 고등학생들인데 학교생활과 방송생활 병행할 수 있게 해주신 학교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