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위증교사' 반박 들으며 웃는 노승일 (사진)
2016-12-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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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사진 한 장이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2일 오전 '최순실 게이
때로는 사진 한 장이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2일 오전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5차 청문회 1차 심문에서 '베스트 컷'을 뽑으라면 바로 이 사진이다.
사진 속 남성은 노승일(40)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다. 이날 노 전 부장은 새누리당 이완영(59·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의원이 '위증 교사' 혐의를 반박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웃었다. 노 전 부장은 이 의원의 위증 혐의를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노 전 부장은 지난 19일 중앙일보에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훔쳤다'고 국정조사에서 말하기로 입을 맞췄다"고 폭로했다.
당사자들 진술이 엇갈려 사건이 꽤 복잡하다. 노 전 부장 주장에 따라 내용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시점 : 1차 청문회를 마친 다음 날인 지난 8일.
1) 이완영, 정동춘에게 전화해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PC를 훔쳤다' 내용으로 언론사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고 말함.
2) 이에 정동춘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해 구체적 진술 지시를 받았다"고 부하 직원 박헌영에게 투덜댐. 박헌영은 이 말을 노승일에게도 전달.
3) 노승일에 따르면, 당시 박헌영은 "정 이사장이 내게 '그 태블릿PC를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걸 봤다. (고영태가 전원 연결) 잭을 사오라고 한 것도 들었다'는 진술을 하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고 함.
즉, 이완영이 요청한 '태블릿PC 위증 진술 지시'가 의도치 않게 [정동춘 -> 박헌영 -> 노승일] 순서로 전달됐고, 이를 노승일이 언론에 터뜨렸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노발대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정 전 이사장과는 2번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박 과장은 만나지 않았다"면서 "(노 전 부장의) 위증 교사는 허위 주장"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의원은 오히려 "박영선, 노승일, 고영태가 비밀 쪽지를 주고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자신의 위증교사 혐의는) 세 사람의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56·서울 구로구갑)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하천을 흐린다고 했다"며 "이완영 간사가 그 미꾸라지다. 이 간사가 자신의 행위를 물타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