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예약 거절한 식당 책임자가 쓴 사과문

2016-12-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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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 예약을 거절해 논란이 일었던 식당이 사과글을 올렸다. Pixabay 청각 장애

청각 장애인 예약을 거절해 논란이 일었던 식당이 사과글을 올렸다.

Pixabay

청각 장애인 예약을 거절해 논란이 일었던 식당이 사과글을 올렸다.

22일 프랑스 레스토랑 '라 룬 비올렛' 운영 책임자는 블로그에 장애인 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자신이 청각 장애인 고객 전화를 자신이 받았다고 밝혔다.

책임자는 "청각 장애인 분이 도우미분을 통해 처음 전화했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장애인 분들을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고 이전에도 청각장애인 손님과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어렵고 노키즈존과 비슷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책임자에 따르면 두 번째 전화는 받지 못했고 세 번째 전화에서 식당 측은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 모든 부분이 부족한 응대였음을 알려드리며 당사자 손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문제 등이 발생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드리지 않고 바쁜 나머지 무조건 안됩니다 라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알려드린 부분이 오늘의 장애인 차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책임자는 그동안 식당이 장애인 예약이나 방문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고객에게 식당에서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손님과 동등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에 많은 이들은 "장애인이 식당에 가는 것과 노키즈존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앞서 '라 룬 비올렛'에서 예약을 거절당한 청각장애인이 쓴 글이 SNS에서 확산됐다. 글쓴이는 자신이 음식 주문에 전혀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비장애인과 함께 식당을 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라 룬 비올렛'이 올린 사과문 전문이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라 룬 비올렛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입니다.

현재 12월 21일 장애인 차별의 논란이 되고 있는 전화도 본인이 직접 받았고 직접 답변을 드린 당사자입니다.

먼저 논란이 일어난 전화예약 부분에 대해서 손님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손님께서 화가 나셔서 항의 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되며 이 부분을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불쾌감을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손님분과 직접 댓글, 문자 연락이 아닌 손말 이음 센터 02-107로 청각장애인 분이 도우미분을 통해 처음 전화가 왔으며 저희는 장애인 분들을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고 이전에도 청각장애인 손님과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어렵고 노키즈존과 비슷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몇 분 뒤 두번째 전화가 왔으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받지 못했으며 세 번째 전화를 받았을 때는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답변 드렸습니다.

이 모든 부분이 부족한 응대였음을 알려드리며 당사자 손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가 6년간 영업을 진행하며 단 한 번도 장애인분들의 입장을 거절해본 적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수의 청각장애인 분들이 오셨고 그동안 문제 등이 발생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드리지 않고 바쁜 나머지 무조건 안됩니다 라는 업장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알려드린 부분이 오늘의 장애인 차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음을 말씀드리며 이후부터는 정확한 설명과 친절한 응대를 하겠습니다.

위의 전화 응대는 분명 크게 잘못되었으며 이후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책임자인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업장은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손님들의 응대, 손님들 간의 상대적인 서비스 부족 등으로 항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선의 운영을 위해 여러가지 제한과 룰이 많아 연락주신 손님께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리겠습니다.

라룬비올렛은 장애인 예약을 거부하거나 매장을 방문하신 장애인 분들을 거절하지 않습니다.

단 불편한 사항들과 세심한 케어가 어려움을 미리 알려드리고 다른 일반인 손님분들과 형평성을 고려하여 동등한 위치의 서비스를 알려드립니다.

불편한 일을 겪게 해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