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폭력에서 꽃길만 걷자까지" 2016년을 빛낸 유행어 15선

2016-12-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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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2016년 유행했던 말들을 돌아보며 우리가 겪은 일

유행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2016년 유행했던 말들을 돌아보며 우리가 겪은 일 년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2016년을 빛낸 유행어 15선을 소개한다.

1.

MBC 세 바퀴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MBC 예능 프로그램 '세 바퀴'에서 김흥국(57) 씨는 함께 출연한 조세호(35) 씨에게 뜬금없이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 왔어?"라고 다그쳤고 조세호 씨는 "(안재욱 씨를)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이 말이 유행되며 조세호 씨는 '프로불참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

오션월드 공식 포스터

하태! 핫태!

래퍼 지코(24)가 한 워터파크 CF에 출연해 부른 CM송이 유행을 탔다. '하태핫태'는 "하얗게 태우자! 핫하게 태워"의 준말이다. 평소 지코가 뿜어내던 '래퍼 스웨그'와 '하태핫태!'라는 다소 유치한(?) 가사가 묘하게 겹치면서 대중의 흥미를 끌었다.

3.

연합뉴스

'이러려고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내놓은 1차 대국민 담화에서 나온 말이다. 대통령은 본인의 억울함을 표하기 위해 한 말이겠지만, 국민으로선 "정말 이러려고 대통령으로 뽑았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4.
MBC 무한도전

히트다, 히트!

MBC '무한도전' 멤버 하하(37)와 박명수 (46) 씨 등이 프로그램 내에서 이따금 하던 말이 유행을 탔다. 이후 아예 프로그램 한 회 분을 '히트다 히트 원조 찾기' 특집으로 꾸미면서 더 크게 유행했다.

5.

JTBC 아는 형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스포츠 스타에서 예능 스타로 거듭난 서장훈(42) 씨의 유행어다. JTBC '아는 형님'에 고정 출연 중인 서장훈 씨는 특유의 시크한 태도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는 말을 반복했고 김희철 씨 등 '아는 형님' 멤버 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도 이 말을 따라 했다.

6.

tvN SNL8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오래된 애니메이션 속 대사가 갑자기 유행을 탔다. 2004년 SBS '올림포스 가디언' 21화에서 오르페우스가 디오니소스에게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디오니소스가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라고 말한다. 이후 신들의 춤판이 벌어지는데 이 장면이 다양하게 패러디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7.

KBS 연예가 중계

샤샤샤!

그룹 트와이스의 'Cheer Up' 가사에는 "친구를 만나느라 shy, shy, shy" 라는 부분이 있다. 한국말에 서툰 일본인 멤버 사나(20)는 이 부분을 "찡구를 만나느라 샤, 샤, 샤"로 발음했고 이후 '샤샤샤'는 전 국민 유행어가 됐다.

8.

MBC 라디오 스타

아주 칭찬해~

강호동(46) 씨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유행어다. 강호동 씨는 올해 들어 JTBC '아는 형님'에서 꾸준히 "아주 칭찬해~ "라는 유행어를 밀어 왔다. 그 노력 덕분인지 요새 조금씩 이 말을 쓰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9.

연합뉴스

역씌 기멘수다! (허구연 체)

"역씌 의키트리다. 그 으려운 상황에셔도 유행어 모음을 가져간다는 것은 증말 대단하다, 그렇케 말씀드릴 수 있겠스요"

야구 해설자 허구연(65) 씨의 독특한 말투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면서 일반 국민에게 까지 퍼진 경우다.

10.

Mnet 프로듀스 101

꽃길만 걷자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순위 발표 무대에서 김세정(20) 씨가 1위를 한 후 가족에게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고 말한 뒤 유행이 됐다. 이후 아이돌 팬들을 중심으로 "~야 꽃길만 걷자",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말이 이전보다 더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11.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팩트폭력

팩트(사실)로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의미다. 모두 알고 있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직설적으로 표현하거나, 언쟁이 붙었을 때 많은 근거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때 쓰는 말이다.

이후 팩력배(팩트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사람), 팩트리어트 미사일(아주 강력한 팩트 폭력) 등으로 발전했다. 팩트폭력에 심신이 지친 네티즌들은 "정정당당하게 날조와 선동으로 대결하자"고 농담하기도 했다.

12.

국회방송

사퇴하세요!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무소속이 된 이은재(64·서울 강남구 병) 의원이 생각지도 못하게 만들어 낸 유행어다. 지난 8월 열린 청문회 등에서 "사퇴하세요!"라고 마구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포착됐다. 정말로 '재미'가 있어 유행어가 됐다기보단 논리 없이 소리만 질렀던 이 의원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듯하다.

13.

KBS 해피투게더

뭣이 중한디!

2016년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영화 '곡성'에서 나온 유행어다. 이 대사를 한 김환희(14) 양은 함께 출연한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광기 어린 눈빛으로 쏘아붙이는 "뭣이 중헌디? 이 **놈아!"라는 대사는 워낙 강렬했고, 영화관에서 나온 관객들은 이 말을 쉽게 잊지 못했다.

14.

소나무 공식 포스터

넘나 ~한 것

글자 수 제한이 있는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던 말투가 유행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넘나(너무나) 배고픈 것' '넘나 보고 싶은 것'같은 방식으로 쓰인다. 젊은 층에서 워낙 폭넓게 쓰여 걸그룹 소나무는 아예 '넘나 좋은 것'이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다.

15.

연합뉴스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지난해 5월 열린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올해 박 대통령이 유사 종교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아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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