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에 무스비 기운이” 모든 것 보며 '무스비' 외치는 사람들

2017-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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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 나오는 대사 '무스비(結び)'

이하 영화 '너의 이름은.' 스틸컷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 나오는 대사 '무스비(結び)'는 요즘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행어다.

'너의 이름은.'은 이토모리에 사는 소녀 미츠하와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몸이 바뀌는 이야기다. 타키와 미츠하는 상대방 존재를 인지하고 서로 만나려 한다. 이때 미츠하가 극 초반부터 머리에 두르고 있던 빨간 끈은 두 사람을 매개하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신카이 마코토(新海誠·43) 감독은 미츠하 할머니 대사를 빌려 서로 얽힌 시공간 속에서 전개되는 두 사람 이야기를 '무스비' 개념으로 풀어나간다. 작품 속 미츠하 할머니는 "이것 또한 무스비", "그것도 무스비"라는 말을 반복한다. 이 대사가 현재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유행어 '무스비'는 어떤 상황에서 써도 말이 된다. '너의 이름은.' 팬 한서라(26) 씨는 "이 말은 사용되는 맥락이 뜬금없을수록 재밌다"며 "그래야 삼라만상 모든 게 연결돼 있다는 미츠하 할머니 세계관과 이어진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트위터 사용자 리피디는 골목 전신주 사진을 올리며 "이 선이 저곳으로도 뻗치고 저 선이 다른 쪽으로도 얽히고, 모든 선은 이어지고 또 갈라지고, 이것 또한 무스비"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영국 매체 BBC는 즉석 라면을 뜨개질하는 인도네시아 작가 신시아 수이토(Cynthia Delaney Suwito·23) 작업 영상을 소개했다. 일부 네티즌은 라면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며 "그것도 무스비"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트위터 사용자 이백은 "오빠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보고 맨날 '그것은 무스비'라 말해 복수함"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이백은 롯데칠성 음료 '레쓰비' 캔 상표를 '무스비'로 바꾼 사진을 올렸다. 또 그는 노트북에 '비'로 끝나는 단어들을 도배했다. SNS 사용자들은 '무스비' 유행어를 쓰기 위해 '레쓰비'나 '유에스비'처럼 '비'로 끝나는 단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것도 무스비' 맨날 말하는 오빠에게 장난친 동생
2015년 2월 유튜브에 올라온 하와이안 스팸 무스비 만들기 영상이다. 갑자기 이 영상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유튜브, EJ recipe
유튜브 캡처

2015년 5월 유튜브에 올라온 '백종원 무스비' 영상이다. 이 영상에도 댓글이 달리고 있다.

유튜브, 알쿡
유튜브 캡처

'무스비' 어원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원을 궁금해하는 것 또한 무스비"라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현재 한국 관객 250만 명 돌파를 앞두며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유튜브, PLAYY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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