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갈 때 '예수 부적' 가져가라" 황당한 초등학교 교사

2017-01-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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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예수 부적'을 화장실 갈 때 가져가라고 강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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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예수 부적'을 화장실 갈 때 가져가라고 강요해 논란이다. 이같은 사실은 강원도교육청이 25일 발표한 '교육공무원 종교중립의무 위반사항'에 대한 감사결과에서 드러났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춘천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들에게 "예수를 믿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예수 보혈'이라고 적힌 부적을 만들어 화장실 갈 때 지니고 가게 했다.

A교사는 도덕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간증 동영상을 보여주며 시청각 수업을 했다. 또 음악 수업 때는 같은 교회 신도를 데려와 이 신도의 간증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 면담 때도 자신이 다니는 교회 홍보물 등을 나눠주며 전도 활동을 했다.

A교사는 학교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나도 어릴 때 귀신을 본 경험이 있다. 예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알려줄 수 있었다. 예수 보혈을 외치면 된다. 그 후 아이들은 이 말을 외치며 화장실에 가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2일부터 해당 교사와 학교에 대한 감사를 했다. A교사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과 교육기본법의 종교중립의무 위반, 성실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징계조처를 했고 다른 학교로 전보할 계획이다.

한국교육자선교회 기독교육자인권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가 아이들에게 부적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한 것은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거짓을 이용한 종교탄압"이라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근거없는 징계의결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