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버리고 왔는데..." 반기문 불출마 선언으로 피해 본 사람들

2017-02-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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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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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캠프 실무진들이 충격에 빠졌다.

아시아경제는 반 전 총장이 지난 1일 불출마 선언을 하자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무실 관계자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고 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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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실무 직원들도 (불출마 선언을) 몰랐다. 방송을 본 뒤 알았다. 반 전 총장께선 홀가분하시겠지만 생업까지 포기하고 도우러 온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사퇴 전에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매체는 김숙 전 유엔 대사와 대변인 등 일부 핵심 측근을 제외한 관계자들은 반 전 총장이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아무도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총장도 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캠프에서 나를 도왔던 직원들하고 협의를 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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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반 총장은 "그 전날 저녁부터 고민했다. 주변에 상의도 안 했다. 혼자 초안을 쓰고 (예비캠프를 총괄했던) 김숙 전 유엔 대사에게 언질을 해놨다. 그러곤 이도운 대변인한테도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할 게 있다고만 하고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물론이고 캠프에서 나를 도왔던 직원들하고도 협의를 안 했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랬다면 나를 말렸을 테니까"라며 "우리 캠프 직원들 중에도 눈물 흘리는 분도 있었고, 저도 그들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의 열정에 한없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고 한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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