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툭하면 꺼지는 아이폰…원인은 '리튬이온 배터리'

2017-02-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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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패딩이라도 입혀야 할까봐요." 추위에서 급방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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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패딩이라도 입혀야 할까봐요." 추위에서 급방전되는 스마트폰 때문에 애타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심지어 패딩으로 된 휴대폰 케이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추위 속 방전 현상은 애플 아이폰에서 특히 자주 일어난다. 한 포털사이트에 '아이폰 추위 방전'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5000여건에 달하는 관련 글과 기사가 쏟아지는데, 대부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아이폰 배터리 잔량이 20~30% 남아있음에도 기기가 꺼진다는 불만들이다.

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한다는 한 사용자는 "폰도 춥지 말라고 패딩이든 퍼(fur)코트든 입혀줘야 하는 건 아닌지"라며 "밖에서 폰을 사용할 땐 꺼질까봐 늘 불안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배터리가 70%일때도 자주 꺼져서 매번 100% 완충하고, 웬만하면 밖에서는 폰을 안꺼낸다"는 주장에는 "핫팩이라도 붙여보자"는 댓글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들이 추위에 약한 이유는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이다. 친환경 소재·고용량·소형·경량화 등이 장점이어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그런데 이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온도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영하20도에서는 실온이었을 때보다 배터리 용량이 50~60%로 줄어든다. 영하10도에서는 60~70% 정도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을 시판하기전에 최고 또는 최저 온도에서 다양한 시험을 한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는 정상작동 온도범위가 더 낮은 편에 속해서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의 방전 속도가 매우 빨라지거나 급방전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애플은 갑자기 꺼지는 아이폰의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고 밝혔지만 교체 대상은 오로지 '아이폰S6' 중 특정 일련번호를 가진 제품에 해당된다. 때문에 배터리에 불편을 느끼는 아이폰S6 이외의 다른 모델 사용자들은 '각자도생'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추운날씨에 갑작스런 방전을 피하려면 스마트폰에 두꺼운 케이스를 입히거나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 충전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보조 배터리로 충전시키면 아이폰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방전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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