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최고” 일본 만화 대상 1위를 차지한 작품 9선

2017-02-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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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일본 만화 대상’은 친구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콘셉트로 한 만화상이다.

셔터스톡

‘일본 만화 대상’은 친구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콘셉트로 한 만화상이다. 지난 2008년 3월에 제1회 만화대상이 시작됐다. 매년 3월 수상작을 발표한다.

‘일본 만화 대상’에서 심사위원은 철저한 비공개다. 매년 일반인을 포함한 70~100여 명이 만화를 뽑는다. 공정성을 위해 만화가, 편집자, 책 디자이너는 심사위원에서 제외된다. 출판사가 시상식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일본 만화업계는 ‘일본 만화 대상’에 대해 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상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만화 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만화는 사실상 작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대상 작품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본 만화 대상 후보 선정 기준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출판된 만화책

단행본은 8권 이하 (8권 이상 출판된 만화책은 이미 재미가 세상에 알려져 있기 때문)

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뺀다.

‘일본 만화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을 모아봤다. 목록에 있는 도서는 전부 한국에서 출간됐다.

1. 산 (2008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원제는 ‘산 모두의 산’이다. 만화가 이시즈카 신이치가 만화 잡지 ‘빅 코믹 오리지널’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재했다. 단행본 총 18권으로 완결됐다.

‘산’은 산악 등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 나가노, 기후, 도야마 현에 걸쳐 있는 북알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악 구조대의 활약을 그렸다.

‘산’에서 주인공 시마자키 산포는 젊은 나이에 세계의 유명한 산들을 정복했다. 그는 미국에서 산악 구조대 경험을 쌓은 뒤 일본으로 돌아와 산악 구조 자원 봉사자로 일했다. 그 와중 시이나 쿠미가 북부 경찰서 산악 조난 구조대의 신입으로 들어온다.

동명의 실사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 2011년 개봉했다. 오구리 슌과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을 맡았다.

유튜브, photoventure's channel

2. 치하야후루 (2009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만화가 스에츠구 유키가 2008년부터 소녀 만화 잡지 ‘BE · LOVE’(비 러브)에 연재한 순정 만화다.

‘차하야후루’는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게임 ‘카루타’ 경기를 소재로 했다. 카루타는 읽기 패와 집기 패로 나눠진 일본 전통 카드 경기다. 바둑, 장기처럼 두뇌를 이용한 스포츠의 일종이다.

‘치하야후루’는 초등학생 치하야가 카루타 명인의 손자인 아라타를 만난 뒤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등학생이 된 치하야는 소꼽친구 마시마와 함께 카루타부를 만든다. 이 작품은 치하야가 카루타 최고 자리인 ‘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다. 2016년에는 실사 영화로 개봉했다.

유튜브, 東宝MOVIEチャンネル

3. 테르마이 로마이 (2010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만화가 야마자키 마리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만화 잡지 ‘코믹빔’에서 연재한 코미디 만화다. 단행본 6권으로 완결됐다.

‘테르마이 로마이’는 라틴어로 ‘로마의 목욕탕’이라는 뜻이다. 서기 130년대, 고대 로마 건축가 루시우스가 현대 일본으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루시우스는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되지 못하던 당시 목욕탕 문화를 한탄하다가, 우연히 배수구를 통해 현대 일본 목욕탕에 오게 된다.

루시우스는 목욕 바가지, 비데, 삶은 달걀, 병 음료(...) 등 현대 목욕 문화에 놀란다. 그는 자신이 사는 시대에 현대 목욕 문화와 기술을 그대로 적용한다. 루시우스는 로마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테르마이 로마이’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2012년에 방영됐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2013년 1편이 개봉했고, 2014년 2편이 개봉했다. 일본 배우 아베 히로시가 루시우스 역을 맡았다. 아베 히로시의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의외로 어울린다.

영화 '트레마이 로마이' 스틸컷

4. 3월의 라이온 (2011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순정 만화 ‘허니와 클로버’로 알려진 우미노 치카가 만화 잡지 ‘영 애니멀’에서 2007년부터 연재한 순정 만화다.

‘3월의 라이온’은 일본 장기 ‘쇼기’를 소재로 했다. 외로운 17세 소년인 키리야마 레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프로 쇼기 기사 키리야마 레이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도쿄에서 홀로 살고 있다. 그러던 중 키리야마는 아카리, 히나타, 모모 세 자매를 만나며 다양한 일을 겪게 된다.

지난 2016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방영됐다. 영화로는 총 2편으로 제작돼, 오는 3월과 4월 각각 개봉할 예정이다. 주연은 카미키 류노스케다.

애니메이션 '3월의 라이언' 홈페이지

‘3월의 라이온’은 2009년 한국 발매 당시, 단행본 한권 가격이 8000원이라서 큰 화제(?)가 됐다. 지금은 8000원이 넘는 만화책이 많지만, 당시 만화책 한 권 가격은 3500~4000원이었다. 2009년에 8000원은 꽤 비싼 가격이었다. 덕분에 ‘3월의 라이언’ 8000원의 라이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5. 은수저 (2012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로 알려진 아라카와 히로무가 만화 잡지 소년 선데이에서 2011년부터 연재한 만화다.

‘은수저’는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농업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일상물이다. 농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주인공 하치켄 유고가 오오에조 농업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은수저’는 농촌 일상물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지만,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만화 ‘은수저’ 영향으로 홋카이도 농업 고등학교 입학률이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6.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3년 대상)

월간 플라워즈 홈페이지

’바나나 피쉬’로 유명한 만화가 요시다 아키미가 2006년부터 만화 잡지 ‘월간 플라워즈’에 연재한 만화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마쿠라에 사는 세 자매인 사치, 요시노, 치카가 아버지 장례식에서 만난 이복 여동생 스즈와 함께 살며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을 그렸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일본 유명 배우인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가 출연했다. 초호화 캐스팅이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컷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5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일본 아카데미 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7. 신부 이야기 (2014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엠마’로 유명한 만화가 모리 카오루가 만화 잡지 ‘펠로우즈!’에 2008년부터 연재한 만화다.

‘신부 이야기’는 19세기 후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유목민들의 삶을 그렸다. 작품에서 연상의 신부 아미르와 어린 신랑인 카르르크는 부부가 된다. 다른 부족에서 시집온 아미르와 어린 신랑 카르르크의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일 뿐이다. 두 사람에게 어두운 계획이 서서히 다가온다.

‘신부 이야기’ 가장 큰 특징은 유려한 그림체다. 모리 카오루는 작품에서 직물, 장식, 공예품 등을 섬세하게 묘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모리 카오루가 ‘신부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TV팟

8. 그리고 또 그리고 (2015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해파리 공주’, ‘엄마는 텐파리스트’로 알려진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소녀 만화 잡지 ‘코코하나’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한 만화다. 단행본 5권으로 완결됐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 직장 생활, 유명 만화가가 되기까지 자신의 성장을 그린 자전적 만화다. 동시에 자신의 스승이었던 히다카 선생님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담았다.

주인공 하야시 아키코(작가 본명이다)는 미야자키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다. 순정 만화가를 항상 꿈꾸던 그녀는 도쿄대 미대에 입학해 만화가로 데뷔할 계획을 세운다. 미술 대학 입시를 위해 히다카 선생님 화실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녀의 장밋빛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 히다카 선생님은 구박은 기본이고, 죽도를 휘두르는 엄격한 선생님이었다. 하야시는 그런 스파르타식 교육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만화다.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거나, 미대생이라면 더 공감할 수 있다.

만화 후반으로 갈수록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이 만화가 대단해!’ 인터뷰에서 “‘그리고 또 그리고’를 그리던 어시스턴트가 울면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편집자도 “원고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9. 골든 카무이 (2016년 대상)

해당 도서 표지

만화가 노다 사토루가 2014년부터 만화 잡지 ‘영점프’에 연재한 액션 만화다.

‘골든 카무이’는 러일전쟁 이후 1905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러일전쟁에서 ‘불사신 스기모토’라고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던 스기모토 사이치가 돈을 벌기 위해 홋카이도에서 사금을 캔다. 그 와중 스키모토는 막대한 아이누족의 군자금 금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가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스기모토는 아이누족 소녀 아시리파와 함께 금괴를 찾기 위한 여행에 나선다.

일본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웨스턴풍의 액션이 느껴지는 만화다.

단, 청년 만화인 만큼 다소 잔인하다. 소소하게 들어가는 개그나 먹방이 이런 부분을 다소 희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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