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접 출마 시사

2025-07-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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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들어가서라도 윤석열을 지킬 것"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럴드경제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통화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보겠다”며 “(전당대회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 선을 긋겠다고 하는 후보만 나오면 제가 들어가서라도 윤석열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당권주자를 지지하겠다며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대표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 인사들과 출마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냐는 물음엔 ”전혀 아니다“라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평당원끼리 눈높이를 맞춘다“고 답했다.

그는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입당을 비판하는 데 대해 ”그런 것은 김용태 의원의 권한이 아니다. 평당원을 무시하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최고위원은 정당의 주요 정책 결정과 운영에 참여하는 고위 직책이다. 일반적으로 최고위원은 당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당 대표와 함께 당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정치적 전략을 수립한다.

당원들의 선거나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당의 주요 사안에 대한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당의 이념과 정책을 대변하며, 당원 및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당의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 대표 보좌 역할뿐만 아니라, 당내 갈등 조정, 지역 대표성 강화, 그리고 주요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 등 다양한 책임을 수행한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 씨 입당을 두고 반발이 잇따르자 '당헌·당규에 따른 조치'를 시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씨에 대해 여러 의견을 경청·수렴하고 있다"며 "그의 언행에 대한 확인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당헌·당규에 따른 조치'는 출당, 윤리위원회 회부, 당원자격심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엔 '한 개인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고 말했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송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 날 승인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극렬하게 반대한 '아스팔트 극우'의 대표적인 인물로,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전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 대표가 된다"며 다음 달 2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자신을 따르는 극우 세력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탄핵 반대론을 이끌던 전 씨 입당을 두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당내 혁신을 주장하는 비주류 인사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거세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 씨 입당에 대해 "과거 입당을 거절한 사례가 있다"며 "이렇게 우리 당의 당원으로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 속하는 박정하 의원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전체적으로 이어오는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원 자격을 심사하면 되고, (출당·탈당) 방법을 찾으면 얼마든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연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선 패배 후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나"라며 "지도부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전씨를 출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불법계엄 단절이 보수 재건의 전제인데도 이를 호들갑으로 치부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자정 작용이 아닌 분골쇄신하는 혁신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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