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연애는 언제 하죠?” 연애의 정령 작가 김호드 인터뷰

2017-02-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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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네이버 웹툰 '연애의 정령' (작가 동의 하 게재)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사람

이하 네이버 웹툰 '연애의 정령' (작가 동의 하 게재)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사람은 별이 된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속설이다. 이런 속설을 콘셉트로 한 연애 웹툰이 있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김호드(최문규·26)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연애의 정령'이다.

극 중 '힙제이'는 남중-남고-공대 테크로 22년째 모태솔로인 문오중의 연애를 돕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연애의 정령'이다. 힙제이는 문오중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지만 문오중의 '모태솔로' 탈출은 쉽지 않다. 그의 친구 박수환, 육경열, 이동은도 문오중 못지않은 '모태솔로'에 연애고자다. 작품은 이들의 연애 성사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독자들 사이에선 액션만화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다소 가벼운 그림체와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전투신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웹툰 중간중간에서 볼 수 있는 패러디와 개그 요소도 작품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31일 김호드 작가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김 작가는 작품 시작 계기부터 앞서 화제가 됐던 전투씬 등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1. 작품명 '연애의 정령'과 필명이 독특하다. 이렇게 이름붙인 이유가 있다면

안녕하세요. 네이버 일요웹툰을 그리고 있는 연애의 정령 작가 김호드(최문규 26)입니다.

많은 분들이 왜 필명이 김호드냐 물어보시는데 정말 아무 뜻이 없습니다.

그냥 게임 와우를 하면서 어깨뽕이 큰 오크 전사가 좋아했고, 자연스레 호드진영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네이버 아이디를 아무생각없이 김호드1로 만들었고 필명도 자동으로 김호드가 되었습니다.

작품명도 깊은 뜻이 없어요. 그냥 간단하게 연애를 도와주는 정령의 이야기니깐 연애의 정령이 좋겠다 싶어서 정했습니다.

왼쪽부터 육경열, 이동은, 문오중, 힙제이, 박수환

2. '연애의 정령' 시작 계기가 있다면

어릴적부터 명확하게는 아니지만 그림 그리는 직업을 하고싶었습니다.

군대 전역 후에 공장에 취직할뻔 했는데 내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었을 뿐더러, 내가 하고 싶은일을 찾고 싶어서 부모님께 숨기고 부산으로 도망쳐서 각종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그림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생활하다가 여자 소개를 받게 되었는데, 제가 연애경험이 거의 없고 서툴다 보니 번번히 실패를 하게되었고, 누가 와서 연애코치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바탕으로 연애의정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3. 작품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지,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가?

어떻게 보면 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등장인물도 몇명은 제 주변사람이 등장하고요

몇몇 개그요소는 고등학교때 친구들끼리 장난치거나 한것이 기억나 (작품에) 넣고는 했어요.

그리고 편의점이나 불법 다단계 에피소드 같은경우 댓글에 '작가가 편의점 알바생이다', '불법 다단계에 호되게 당했나보다' 같은 댓글이 많았는데, 사실 제가 경험해본 것은 아니에요. 경험해본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이야기 들으면서 내가 그상황이였으면 이렇게 했겠다 생각하면서 그렸어요.

연재 초반에 집에서 5분거리에 편의점 야간알바하는 친구가 있어서 편의점 스토리는 아주 쉽게 나왔어요. 불법 다단계 같은 경우 우연찮게 끌려가본 친구도 있었고 다단계를 해본 아는 형님도 계셔서 실감나게 묘사할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왼쪽: 극 중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동은이 아르바이트생 강진선에게 진상대처법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은 실제 아르바이트생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오른쪽: 문오중의 친구 육경열이 친구 꾐에 빠져 다단계 회사에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장면, 이후 동생 육경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4. 연애 이야기인데, 실제 장르는 액션같다는 얘기가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연애의 정령' 장르는?

장르는 저도 알수 없는 끔찍한 혼종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독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물흐르듯 가는거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휴재전 1부는 연애장르 같고 2부 부터는 확실히 액션물 같은데요. 뭐 원래 장르는 개그입니다.

육경열 여동생 육경자가 극 중 전투씬을 선보인 장면, 3D란 미국 프로레슬링(WWE) 더들리 보이즈 팀 필살기를 말한다

5. 전투씬을 실감나게 묘사한다는 평가가 있다. 전투씬 묘사하는데 있어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라기보다는 어릴때부터 프로레슬링이나 격투기를 보면서 컸고 격투기 같은걸 배우는거도 좋아해서

액션그릴때 많이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머리에서 잘구상이 된다고나 할까요.

생각해 보니 노하우가 하나는 있는거 같습니다 모든 액션에 기술이름을 드립으로 넣는 정도랄까요?

6. 작품 곳곳에 나오는 '드립'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 즐겨 하는 커뮤니티, 게임이 있다면

드립 센스같은거는 예전에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 갤러리에서 활동도 하고 연재도 하면서 늘어난거 같습니다.

지금은 디시는 잘안하고 가끔 고전게임 갤러리나 GTA갤러리나 한번씩 눈팅하는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따로 커뮤니티를 안하고 유튜브,페이스북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자기 전에도 보고 일어나서도 보고

게임은 히오스를 하고 있어요. 시공의 폭풍 재밌습니다.

7. 2월 18일 기준으로 벌써 95화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힌트'를 준다면? (주인공 문오중 등 등장인물 결말 대략적으로)

스토리를 정확하게 짜놓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말씀 못드리겠지만, 아마 지금 내용이 70%는 진행된거 같아요. 뭐 오중이는 정령이 왔으니 연애를 하겠죠? 아니면 별이 되거나…

그런데 저는 영화나 만화나 찝찝하게 끝나는게 싫어서 저는 좋게 좋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고싶습니다

극 중 이동은(맨왼쪽)은 제일 먼저 솔로탈출을 해서 주변을 놀라게 한다

8.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70화~73화 렌터카 박살 에피스도가 기억에 남네요.

많은 분들이 정상대전이다 전투의 정령이다 하시면서 좋아 해주셨는데

저는 그리면서 액션과 등장인물이 많아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독자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분은 좋았어요.

렌터카 회사 사람들과 문오중 일행이 싸우는 장면

9. 작업 중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다면 (예: 독자 댓글)

그래서 연애는 언제하죠? 이 댓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매 회 달리고 있죠? 조금 더 싸우고 부수다가 곧 연애 할겁니다. 믿어주세요!

10.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복수 응답 가능)

역시 장르를 바꿔준 40화 액션 장면이 아닐까요?

저는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다 보니 제가 그리면서도 동은이의 행동에 놀라면서 그렸습니다.

그만해 동은아 이러면서 그렸어요. 한편으로 너무 자유롭게 그려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그릴수 있는 동은이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11.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해달라 (+차기작)

앞으로 계획은 일단 연애의 정령을 아무 일 없이 마무리를 잘하고

가능하다면 단행본 작업도 해보고싶고 소장용으로 힙제이를 피규어를 제작해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쉬면서 불어난 살도 빼고 차기작을 준비 해야겠죠? 차기작은 아직 명확하게 짜놓은건 없는데 족구 아니면 교도소 배틀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뭐 그때 가봐야 알겠죠ㅋㅋ

12.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애의 정령 많이 봐주세요!

김호드 작가, 얼굴 공개는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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