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해 있는 사형수 65명, 이들은 누구인가

2017-03-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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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선 한 사형수의 실명과 사진이 확산됐다.

"대구 살인사건 범인 장○○"

올해 초 SNS에선 한 사형수의 실명과 사진이 확산됐다. 2014년 5월 대구를 떠들썩하게 만든 '여자친구 부모 살해범' 장모(27)씨다. 평범해 보이는 얼굴과 대비되는 그의 잔혹한 범죄 수법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사형수 장모 씨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장 씨에 대한 사형을 빨리 집행해야 한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누군가는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법률상 사형이 존재하지만 20년째 집행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사형 폐지국가'에 속한다.

마지막 사형 집행은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에 이루어졌다. 당시 사형수 23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지금도 '사형수'는 존재한다. 2017년 현재 생존해 있는 사형수는 모두 65명이다. 민간인이 61명, 군인이 4명이다. 이들은 형이 집행되지 않은 '미결수' 상태다. 대중에게 '연쇄살인범'으로 잘 알려진 유영철과 강호순도 사형수다.

사형수마다 죄질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연쇄 살인, 잔인한 살해 수법으로 공분을 샀다. 이들 사형수 65명은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까. (65명 가운데 2명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 범행 수법이 지나치게 잔인해 자세한 기술은 피했다.

1. 원언식

사건 당시 왕국회관 / 이하 연합뉴스

원언식은 1992년 10월 4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여호와의 증인 집회장소 '왕국회관'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15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인이 집안일을 제쳐두고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나가는 것에 불만을 품은 원언식은 이 일이 부부싸움으로 번지자 왕국회관에 불을 질렀다.

2. 박한상

박한상은 1994년 5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자신의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박한상 부모는 약재상을 운영하던 100억원대 자산가였다.

박한상은 도박에 빠진 자신을 나무라는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1995년 사형을 선고 받았다.

3. 전용재

전용재는 8살 남자아이를 납치해 살해했다.

4. 성태수

검거된 성태수(왼쪽), 공범 서동원(오른쪽)

성태수는 2006년 4월 18일 초등학교 6학년 생이던 김모 군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했다.

5. 이수일

주거 침입 후 금품을 빼앗고 2명을 살해했다. 사무실에도 침입해 금품을 빼앗고 종업원을 살해했다.

6. 전석재

11살 여자아이를 납치 후 성폭행했다. 전석재는 아이를 죽인 뒤 장롱에 유기했다.

7. 강영성

폭력 조직을 운영하던 강영성은 다른 조직원을 뒤쫓아가 죽이고 출동한 경찰관을 쇠파이프로 폭행했다.

8. 성낙주

여관에 장기투숙 중이던 성낙주는 여관 주인 전모 씨와 전 씨의 중학생 딸을 살해했다.

9~11. 이우철, 정병근, 정병옥

이우철, 정병근, 정병옥은 안양AP파 조직원들로 청부 폭력 사실을 폭로하려던 동료 조직원과 그의 여자친구를 살해 후 암매장했다.

12. 임명기

임명기는 길 가던 여성을 자신을 배신한 동거녀로 오인해 살해했다. 또 잠시 의탁하던 사찰 주인과 할머니를 살해해 1996년 사형이 확정됐다.

13. 김용식

김용식은 1996년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상관의 욕설을 이유로 사병 3명을 사살했다. 상관 2명에 대해서도 살인미수를 저질렀다.

14. 박광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술집 주인과 종업원 등 2명을 살해했다.

15. 이승수

이승수는 함께 잠을 자던 남성 김모 씨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데 격분해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분식점에 들른 이승수는 “식사가 안 된다”는 종업원의 말에 격분해 그를 살해했고 새벽 기도를 가던 60대 여성도 살해했다.

16. 임동수

임동수는 주거침입 후 4세, 6세 아이와 어머니를 살해했다. 이후 “사형 당하고 싶다”며 시신 옆에 누워있기도 했다.

17. 최정수

지존파를 모방한 막가파

막가파 일원이던 최정수는 귀가하던 단란주점 업주를 납치해 승용차와 900만원을 빼앗은 뒤 생매장해 살해했다.

18. 홍대복

자신의 내연녀를 공범에게 강간하게 한 홍대복은 엽기적인 방법으로 내연녀를 살해했다. 홍대복은 지인의 부인도 살해했다.

19. 이원수

6살, 9살 여자아이와 18살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20. 정근호

정근호는 자신에게 남편의 간통현장을 잡아달라고 부탁한 제과점 여주인을 살해하고 그 남편도 살해했다.

21. 고종원

금품을 빼앗기 위해 사채업자와 그 부인을 살해했다. 고종원은 이밖에도 부녀자를 감금하고 성폭행하기도 했다.

22. 이동진

빚 독촉을 받은 이동진은 5촌 아저씨를 살해했다. 이어 그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금은방 종업원도 살해했다.

23. 이재복

아내와 불륜이 의심되는 남성을 살해한 뒤 방화를 저질렀다.

24. 강종갑

함께 살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복형수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했다.

25. 고흥수

결별을 요구한 동거녀를 살해한 고흥수는 채무를 회피하려 내연녀와 7살 아들을 죽이고 공범까지 살해했다.

26. 노경락

노경락은 외사촌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외삼촌 부부도 살해했다.

27. 박경수

모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숨어있던 16살 여중생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28. 박진봉

박진봉은 10살 남자아이를 유괴한 뒤 살해했다.

29. 이규상

이규상이 부산 자비사 박삼중 스님에게 보낸 편지. 이규상은 이 편지를 통해 그동안 모은 영치금 300만원을 불우이웃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0대 남성을 살해했다. 이규상은 “다시는 저와 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기 바란다”며 2010년 영치금 3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30. 이순철

현장검증 중인 이순철

영웅파의 일원이던 이순철은 후배 조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했다.

31. 정형구

정형구는 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살해했다. 그는 1999년 1월 19일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문의재 능선에서 김모(당시 28세)씨 부부가 탄 승용차가 자신을 추월한다는 이유로 갖고 있던 엽총으로 김 씨 부부를 사살했다. 정형구는 이 상황을 목격한 택시운전사에게도 총을 쏴 중상을 입혔다.

32. 황호진

옥탑방에 침입한 황호진은 여성 1명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그 여성도 살해했다. 황호진은 자신의 동거녀도 살해한 뒤 방화를 저질렀다.

33. 강영민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내연녀를 위장결혼시킨 강영민은 이 결혼에 속은 남성을 살해했다. 이후 자신의 내연녀 또한 살해했다.

34. 김해선

김해선은 11살 아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17살 여고생도 성폭행 후 살해했다. 이 여고생과 함께 있던 12살 남동생 또한 살해했다.

35. 백기문

3명을 강도살해했다. 1명에 대해서는 살인 미수에 그쳤다.

36. 왕리웨이

조사 받는 왕리웨이

왕리웨이(王立偉)는 늦은 밤 혼자 다니는 여성을 골라 살해했다. 2명이 죽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국인 산업연수생 신분이던 왕리웨이는 "정신병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이 외국인 범죄자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이례적인 사례다.

37. 이명호

이명호는 친구의 누나 부부를 살해했다.

38. 정두영

범행 과정 재연하는 정두영

정두영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경남 일원에서 9명을 잇따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정두영은 금품을 훔치다 들키면 목격자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는 연쇄 살해 동기에 대해 "내 속에 악마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정두영은 지난해 대전교도소에서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39. 천병선

천병선은 2000년 4월 12일 종업원으로 일하던 경기도 이천시 중리동 모 건강원에서 도박을 하던 중 이모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천병선은 이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평소 원한관계에 있던 박모 씨 등 3명을 찾아가 차례로 살해했다.

40. 김종근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김종근은 이 여성 외에도 주거침입 후 또 다른 2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41. 조용훈

부녀자 3명을 살해했다.

42. 김중호

재혼녀가 데려온 딸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김중호는 재혼녀와 딸, 자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 등 4명을 살해했다.

43. 도경일

아버지의 이웃이던 노부부를 살해했다. 3억원을 훔치고 자신이 죽였던 노부부의 손자도 유인해 살해했다.

44. 박종규

빚을 독촉하던 2명을 살해했다.

45. 정운하

2002년 3월 한 부부와 그들의 자녀 2명을 살해했다. 정운하는 미국 벤처사업가로 신분을 위장한 뒤 피해자에게 접근, 투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가로챘다. 이후 사기행각을 감추려 피해자 일가족을 살해했다.

46. 허재필

현장검증하는 허재필

허재필은 2002년 4월 27일부터 3일간 용인지역에서 여성 5명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47. 김근우

자신의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할머니와 어머니를 살해했다. 형은 살인미수에 그쳤다.

48. 라경옥

자신이 몸담았던 영생교 교주의 지시에 따라 이탈한 신도나 반대파 교주 등 6명을 살해했다.

49. 유영철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유영철은 무려 21명을 살해했다. 유영철은 주로 부유층 노인들과 출장마사지 여성 등을 살해했다.

유영철이 위조해 사용한 경찰신분증

유영철은 사이코패스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에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2000년대 초반 유영철이 등장한 시점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유영철은 미국 잡지 라이프가 꼽은 '20세기 연쇄살인마 30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 사건 당시 무리한 경찰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피해자 가족이 경찰서를 나서는 유영철에게 항의하기 위해 다가가다 경찰의 발길질에 나가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경찰 발길질에 맞은 피해자 유족

50. 이종헌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보험 설계사를 성폭행 후 살해했다. 이종헌은 공범도 살해했다.

51. 전용술

18살이던 전용술은 자신이 짝사랑하던 경찰서 직원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어린 나이에 옥살이를 하게 된 전용술은 '동네 선배'이던 동국대 이모 교수의 보살핌을 받았다.

전용술의 옥바라지를 해 오던 이 교수는 전용술이 감형을 받아 조기 석방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용술은 출소 후 이 교수에게 돈을 내 놓으라며 협박을 일삼았고 결국 그를 살해했다.

52. 김용원

김용원은 친구의 11살짜리 딸을 성폭행 후 살해했다. 또 헤어진 여자친구와 호프집 주인 등을 살해했다.

53. 장기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했다.

54. 김동민

530GP 사건 진상규명 촉구하는 유족

2005년 6월 19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8사단 최전방 530GP에서 GP장을 포함한 장병 8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일병이던 김동민이 사건 단독범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피해 장병 유족들은 김동민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목격자도 없이 김동민의 자백만이 증거로 채택됐고, 당시 김동민의 동선이 사건 정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55. 조경민

조경민은 '춘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 범인으로 2명을 살해했다. 이밖에 자신이 지나던 카페 주인도 잔혹하게 살해했다.

56. 강호순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부녀자 8명을 살해했다. 검거 당시 7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 수사를 통해 1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방화로 숨지게 한 장모와 전처까지 포함하면 강호순이 살해한 이들은 모두 10명이다. 강호순은 장모와 전처의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지만 법원은 '방화 살해 혐의'에 대해서도 범행을 인정했다.

2009년 당시 경찰대학교 교수였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이코패스의 일반적 특징은 타인의 감정이나 정서 등을 전혀 공감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며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강호순은 이런 사이코패스의 요소들을 거의 다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57. 정상진

불에 탄 논현동 고시원 내부

정상진은 2008년 10월 20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 3층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뒤 유독 가스와 열기를 피해 출구로 뛰어나오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을 부상입혔다.

58. 정성현

실종 학생 빈자리에 친구들이 전달한 엽서가 놓여있다

정성현은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해 사건' 범인이다. 2007년 12월 25일 경기도 안양에서 이모(당시 10세)양과 우모(당시 8세)양이 납치돼 살해된 사건이다.

정성현은 아이들 외에도 부녀자 정모 씨 등 총 3명을 살해했다.

59. 이향열

동거녀와 의붓딸, 동거녀의 조카 등 3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이향열은 자신의 친딸도 성폭행했다.

60. 오종근

오종근은 2007년 8월 전남 보성으로 여행 온 남녀 2명을 자신의 배에 태우고 여성을 성추행하기 위해 남성을 바다에 빠뜨려 살해했다. 이후 여성이 저항하자 여성도 바다에 빠뜨려 살해했다.

같은해 9월 25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20대 여대생 2명을 살해했다.

61. 김민찬

김민찬은 2013년 1월 강화도 해병대에서 총기 난사로 동료 4명을 살해했다.

62. 장모 씨(이름 공개 안 됨)

장모 씨는 2개월간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했다.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아지자 여자친구의 부모는 장 씨 부모에게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장 씨는 이 말에 앙심을 품고 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장 씨는 전 여자친구를 살해 현장에 장시간 감금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부모가 살해된 현장에서 장시간 공포에 떨어야했다. 여성은 아파트 4층에서 탈출을 감행했고 골반 등을 크게 다쳤다.

63. 임모 씨(이름 공개 안 됨)

호송버스로 향하는 임 병장

임모 병장은 2014년 6월 21일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에서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 뒤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다치게했다.

범행 직후 임 병장은 군 병력에 포위된 상태에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체포됐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