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지를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달자" 캠페인 화제

2017-03-09 22:20

add remove print link

임산부 배려석 / 뉴스1 임산부 배지를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달자는 캠페인이 페이스북에서

임산부 배려석 / 뉴스1

 

임산부 배지를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달자는 캠페인이 페이스북에서 화제다. 배지 글귀는 "나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9일 한 페이스북 이용자 최지혜 씨는 지인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배지를 제작해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캠페인 같은 걸 하면 참 좋겠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서 뒤통수를 빵 맞은 느낌이 들었다”고 적었다.

어제 함께 밥을 먹던 지인이 내 앞에서 울화통을 터트렸다. 모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지하철 임산부 좌석에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이 자꾸 앉으니 임신 여부를 어떻게든 확인할 수 있는 여성에게만 임산부 뱃지를 제공해야 한...

최지혜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3월 8일 수요일

최 씨가 지인과 대화에서 고안한 아이디어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담은 배지를 달고 있자는 것이다. 이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임산부가 부담 없이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목적이다.

최 씨는 “임산부 전용 좌석은 만들어 놓았지만, 그 좌석을 확보하는 것은 임산부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식의 행정은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게시물이 ‘좋아요’를 눌리고 눌려 여성 단체 분들이나 여성 정책을 만드는 분들에게까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며 게시물이 알려지길 바라는 심정을 전했다.

최 씨 바람대로 그의 게시물은 게시된 지 8시간 만에 9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고 1600회 넘게 공유됐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게시물에 “아기를 낳아 본 입장에서 정말 정말 감사한 생각이다”, “정말 좋은 생각인 거 같다”고 댓글을 달며 공감하고 있다.

home story@wikitree.co.kr